사진=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한 뒤 추락한 LG전자 소속 헬기 사고 현장 모습.

사진=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한 뒤 추락한 LG전자 소속 헬기 사고 현장 모습.

[ 김민성 기자 ] 안개가 자욱한데도 무리하게 헬기를 띄워 사고를 불렀다는 유족 및 여론 비판에 대해 헬기 운항사인 LG전자(71,100 +1.57%)가 이를 적극 부인했다. 또 탑승 예정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아닌 안승권 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직원 4명이었다고 확인했다.

LG전자는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 "무리하게 운행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날 비행 결정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김포공항 출발 1시간 전(오전 7시 45분쯤) 고(故) 박인규 기장이 시정이 좋아져 잠실을 경유해 이륙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면서 "당초 기상 악화로 잠실보다 김포공항에서 바로 출발하기 위해 잠실헬기장 탑승자들이 김포로 이동할 준비도 했다"고 설명했다.

즉 박 기장의 이륙 결정 뒤 김포에서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아 출발했기 때문에 회사측이 무리한 비행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해명이었다. LG전자는 "(헬기가) 비행 중이던 오전 8시 58분에도 시정이 5마일(약 8km)로 좋다고 알려왔다는 서울지방항공청 발표도 있었다"며 안개가 결정적 사고 원인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LG전자는 "(사망한) 기장을 포함, LG(74,600 -0.13%) 임직원의 안전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박 기장의 아들은 "아버지가 아침에 회사 측과 통화하면서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상의하는 내용을 들었다"면서 "회사(LG전자)에서 잠실로 직접 와 사람을 태워 가라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 사망자인 박 기장 및 고종진(37세) 부기장 등 2명은 LG전자 소속 직원으로 이날 오전 9시 회사 임직원을 잠실헬기장에서 태우고 전북 전주 칠러 생산 공장으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사고 헬기는 LG전자 소유로 2007년 생산된 'HL929' 기종이다. 이날 오전 9시쯤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25층에 부딪히면서 21~27층까지 외벽에 손상을 입힌 뒤 약 100미터 아래 지상 바닥으로 추락했다. 헬기 꼬리날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동체가 산산조각날 만큼 충격이 컸다. 아파트 주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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