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포럼 참관 특별기고] 석학들의 이구동성 "미래동력은 인재"
끼로 뭉친 인재들 창의력 펴게끔
규제철폐해 창업의 토양 다져야"
이희범 < 한국경영자총협회장·LG상사 고문 >
‘인재가 국가경쟁력’인 시대에 한국경제신문이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 개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3’에서는 글로벌 인재의 양성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해법이 모색됐다. 세계 과학기술 허브로 성장한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를 비롯해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 라즐로 보크 구글 수석부사장, 존 휴즈 영국 뱅거대 총장 등 세계적 석학과 지도자들은 미래 성장의 원동력으로 창의적 인재를 키워드로 꼽았다. 지금 우리 시대의 화두인 창조경제 패러다임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창조경제 패러다임은 창의적 인재 육성과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일자리,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런 우리에게 두 가지 숙제를 안겼다고 생각한다.
첫째, 창의적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줄리 게바우어 타워스왓슨 HR총괄 사장은 전 세계 인력의 약 35%가 고몰입 인력으로 분류되지만, 한국은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창의적 인재일수록 높은 직무 몰입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획일적인 교육제도와 기업문화, 국가 인재개발시스템이 개인의 타고난 재능을 조기 발견하는 것을 저해하고, 설령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한다 하더라도 몰입을 유도할 환경적 뒷받침이 부족하지 않은지 짚어 볼 문제다. 지금처럼 ‘머리로부터의 교육’을 강조하거나 틀에 박힌 인재육성에 의존하는 교육제도는 개인의 창의성까지 빼앗아 간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번째 과제는 창의적 인재들이 고부가가치, 일자리,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바라크 전 총리는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경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이 정치·군사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4800여개의 창업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지원하는 요즈마펀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옛 소련 붕괴로 100만명의 유대인이 유입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풀이 마련되자, 기술 인큐베이터를 만들었고 요즈마펀드를 통해 창업 러시로 이어갔다. 우리 정부도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재도전할 수 있는 창업안전망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창조경제 달성을 위한 핵심은 교육이다. 교육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평준화된 인재양성 체계에서 벗어나 열린 창의교육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꿈과 끼가 넘치는 인재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의 이론교육과 일터의 현장경험을 병행하는 직업훈련제도가 유럽의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하듯 우리의 창조경제 달성에 필요한 인적자원 역량의 개발과 활용을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 간 새로운 협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인재포럼은 국가적 화두인 창조경제의 방향을 정립하고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비전과 과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이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이희범 < 한국경영자총협회장·LG상사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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