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지난 7월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나눔지기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지난 7월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나눔지기 봉사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의 기업문화를 이어 나갑시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지난 7월5일 서울 수하동 페럼타원 본사에서 회사 창립 59주년(7월7일)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작년 창립기념 행사에서 공장별 봉사단을 통합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란 나눔지기 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 봉사단은 부산, 포항, 인천 등 사업장 인근 주민을 위해 연간 1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날도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동산, 워터파크, 도자기 공방 등을 방문하는 체험 활동을 했다.

[함께 나누는 사회] 동국제강, 이공계 육성위해 매년 장학금…직장인 콘서트 등 메세나 앞장
동국제강이 지역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회가 발전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해방 직후 작은 못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며 성장해 온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회장은 1975년 사재 30억원(현재가치 약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했다. 이 같은 창업주의 인식은 대를 이어 송원문화재단 설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1996년 창업주의 아들인 고 장상태 회장은 ‘기업성장의 모태가 된 지역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갖고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재단을 출범시켰다.

재단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은 이공계 장학생 육성이다. 이공계를 우대하는 사회적 풍조를 만드는 한편 앞으로 회사를 이끌 세대가 이공계 출신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2004년부터 매년 50여명을 뽑아 장학금을 주고 장학생들에게 입사 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재단은 설립 이후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과 초중고생 일반 장학사업 등을 통해 2708명의 학생에게 모두 47억6000만원을 지원했다. 독거노인과 불우이웃 돕기 등에도 17억7000만원을 후원했다. 학술연구와 문화사업에 41억원을 투입하는 등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지난 6월15일 동국제강 본사에서는 ‘웅산과 함께하는 재즈스토리’란 콘서트가 열렸다. 300여명의 동국제강 임직원, 고객사 관계자, 입주사 임직원, 페럼타워 인근 직장인들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동국제강은 2005년부터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사내 벼룩시장 행사를 열고 있다. 작년 10월 페럼타워에서 열린 행사에선 가방과 신발, 책, 의류 등 1만여점의 기증품을 판매했다.

동국제강은 ‘철을 통해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메세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2005년 호프만 이야기, 2006년 라트라비아타, 2007년 맥베스, 2008년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 2010년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2011년 태양의서커스 바레카이 등 매년 문화예술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본사 페럼타워에서는 건물 이름을 딴 ‘페럼 콘서트’를 분기마다 개최하고 있다. 뮤지컬, 발레, 마술쇼, 재즈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동국제강은 또 서울 예장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남산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7년째 겨울철 김장을 도맡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