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의 날’은 1964년에 지정됐다. 매년 10월은 ‘저축의 달’이고 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 ‘저축의 날’이다. 국가 주도 경제개발 시대에 막대한 정책적 투자자금이 필요했던 만큼 정부 차원에서 개인들의 저축을 장려한다는 취지였다.

1969년엔 저축 장려를 담당하는 저축추진중앙위원회까지 만들었고, 이 위원회는 이후 1997년까지 저축의 날 행사를 준비했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표창을 수여할 정도로 행사가 성대하게 진행됐다.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해산된 뒤 1998년부터는 한국은행이, 2008년부터는 금융위원회가 저축의 날을 주관하고 있다.

[29일 '저축의 날' 50주년] 금융계 행사로 축소되고 수상자 줄고…쪼그라든 저축의 날

저축의 날 수상자도 급격히 줄었다. 2000년 426명이었던 저축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 수상자가 △2004년 423명 △2005년 120명 △2006년 100명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2007년 98명으로 두 자릿수로 줄더니 지난해엔 91명만 상을 받았다.

이 같은 저축의 날 위상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소비 진작이 정부의 최대 정책과제로 떠오르면서 더욱 쪼그라들었다. 그렇다고 50년간 이어져온 저축의 날 행사를 취소할 수 없어 행사 규모를 최소화한 것.

저축의 날 포상자 면모도 점차 바뀌었다. 과거엔 저축금액이 많은 인물 위주로 뽑았지만 요즘엔 소액이라도 어려운 환경을 딛고 저축을 이어온 인물, 사회공헌도가 높은 사람 등이 주요 포상 대상이다. 연예인들은 수상 자체를 꺼리는 추세다. 저축상을 받으면 성실한 이미지가 부각되지만, 반대로 고소득자로 지목돼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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