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 스티븐 유 박사 "미국 암센터 손잡고 표적항암물질 찾아내겠다"
“이르면 1년6개월 안에 방사선을 활용한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연구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ACC)와 항암제 연구제휴를 맺은 에스티큐브의 스티븐 유 박사(49·사진)는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높은 연구 후보물질 2~3개를 이미 확보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면역조절 표적항암제란 인체의 자연 면역시스템을 활용해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도록 만든 항암제를 말한다.

MDACC는 수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방문하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암 종합병원이다.

유 박사는 “MDACC에는 항암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됐으나 까다로운 효능 입증조건을 맞추지 못해 최종 허가를 얻지 못한 후보물질 연구자료가 방대하게 축적돼 있는 만큼 신약개발 파트너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큐브는 특히 방사선과 병행치료 시 효과가 높아지는 항암신약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유 박사는 “상용화된 면역표적항암제도 환자의 10~20% 정도에만 효과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방사선과 병행치료하면 나머지 환자들에게도 약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근의 연구결과”라고 소개했다.

에스티큐브는 LG전자 로봇청소기의 핵심부품인 인공지능공간센서를 개발, 납품하고 있는 하이테크 전문기업. 최근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가인 정현진 전 이노셀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방사선 종양학자인 유 박사가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국립암센터(NCI) ‘평생연구직(Tenure)’ 자리를 뒤로하고 신약개발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에스티큐브에 합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결실이 나오면 세계 최초의 ‘방사선병합 면역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