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4시]이학영 "스타벅스, 117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스타벅스 홈페이지 회원 가입 시 요구되는 개인정보 항목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스타벅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하고 있는 개인정보는 가입자 성명, 생년월일, 성별, 로그인ID, 비밀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정보 외에도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로그, 쿠키파일, 접속IP가 추가돼 있다.

쿠키파일은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에 자동으로 생겨나는 임시파일로 이용자가 열어본 사이트 내용, 상품구매 명세,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 IP 주소 같은 정보가 함께 저장돼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홈페이지 가입약관 내용중 스타벅스가 수집한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을 "사용의 목적이 달성됐을 경우"라고 불분명하게 적시한 것도 문제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정보통신망법 제22조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보유할 때는 이용목적, 정보항목, 보유기간을 명시하고 회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달 현재 스타벅스 홈페이지의 가입 회원수는 117만2000여명이며, 스타벅스 카드제도 시행 후 청약철회 요청 건수는 111만7000여명에 달한다. 홈페이지 회원의 상당수가 청약철회를 위해 가입했음을 예측할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외국계 기업이 경영활동을 이유로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해선 안 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사사례가 없는지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 공정위 의견 조회 후 자진 시정하겠다는 내용과 충전금 잔액환급 요청 시 고객으로부터 징수하는 1000원 수수료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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