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전략은

원가 경쟁력 제고에 주력
[셰일가스 거품론 솔솔] 셰일가스 도입 비용 만만찮아…현지서 액화 처리해 재판매 추진도

국내 에너지·화학업계는 셰일가스 혁명의 여파가 북미에 비해 아시아에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에서 아시아까지 운송비용이 만만치 않고, 북미 현지의 천연가스 가격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나프타 분해설비를 보유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북미와 중동의 가스기반 설비 업체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위협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기업들은 북미에 직접 진출해 셰일가스전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거나 현지에서 천연가스 판매를 검토하는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셰일가스 직도입 차원을 넘어 해외에서 연관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셰일가스를 다국적 기업인 프랑스 토탈사에 재판매할 방침이다.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 에너지유통업체인 셰니어에너지로부터 연간 350만t 규모로 수입하는 셰일가스의 일부를 되팔아 차익을 남기겠다는 것이다.

SK E&S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설비회사인 프리포트LNG와 계약을 맺고 셰일가스를 미국 현지에서 액화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220만t의 셰일가스를 도입한다. 수급상황을 감안해 한국으로 가져올 때보다 직접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현지에서 팔겠다는 복안이다.

SK가스는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광구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북미에서 2015~2016년 생산되는 셰일가스 기반의 액화석유가스(LPG) 36만t 구매계약도 체결해 놓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북미와 중동의 경쟁사들이 셰일가스를 활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에서 나프타보다 원가가 낮은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에탄이 석유에서 나오는 나프타에 비해 30% 정도 가격이 더 싸다”며 “셰일가스 기반의 화학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북미 셰일가스 시장에 직접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셰일가스전을 보유한 기업과 에탄분해시설을 함께 짓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화학업계에선 2~3년 전 셰일가스 붐이 고조됐을 때 석유화학에서 가스화학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예상은 과장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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