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신고리 3,4호기의 제어케이블 성능시험이 실패로 판명나면서 내년 여름에도 심각한 전력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신고리 3,4호기의 JS전선 케이블 전량교체 방침을 발표한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긴급 브리핑에서는 '언제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빗발쳤다.

한수원은 조속한 교체를 동원해 전사적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만 밝혔고, 산업부도 안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케이블 교체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지도록 가능한 지원을 약속하겠다고만 했기 때문이다.

전용갑 한수원 부사장은 "현 시점에서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고 상세일정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케이블 구매업체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3,4호기의 교체 대상 케이블은 총량이 무려 890㎞에 달한다.

3호기만 따져도 450㎞다.

현재 신고리 3,4호기에는 JS전선이 납품한 케이블이 설치됐다.

2010년부터 설치가 시작됐다.

최소 1∼2년이 걸린 작업이다.

산업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이 바통을 넘겨받아 브리핑에 나섰지만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김 실장은 "한수원이 최대한 공기를 단축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산업부 입장에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김 실장은 "내년 여름 (전력수급)도 녹록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뭐라고 숫자를 인용해서 말할 순 없지만 내년 여름 (신고리 3호기 발전용량인) 140만㎾가 빠지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부연했다.

일부에선 케이블을 외국업체에 주문해 제작한 뒤 성능시험을 거쳐 설치하는 데까지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수원의 다른 관계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전력당국은 지난 5월 말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향후 4개월이면 케이블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시 멈춰 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5개월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가동 중지 상태다.

전 부사장은 "이들 원전 3기가 내달 하순에는 재기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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