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혁명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다.”

제라르 메스트랄레 GDF수에즈 회장(사진)은 15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열린 ‘셰일가스, 또 하나의 거품일 뿐인가?’란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수급 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국영가스회사 GDF와 전력회사 수에즈가 합병한 GDF수에즈는 유럽 최대의 가스·발전 업체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층(셰일층)에 갇힌 천연가스인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메스트랄레 회장은 “미국은 이미 천연가스 산업이 셰일가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셰일가스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셰일가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에도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개발 과정에서 환경 파괴가 심하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개발이 금지돼 있다”고 소개했다.

메스트랄레 회장은 그러나 유럽도 셰일가스 혁명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원자력 발전과 가스 발전이 줄어들면서 전력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경오염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면 경제성을 충족하는 셰일가스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셰일가스 혁명이 아시아 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대폭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으로 LNG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