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장면. (사진/현대차 제공)
2020년까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무인자동차(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개발에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최대 이슈는 무인 자동차 분야였으며 빠른 시일 내에 실용화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카이스트 등 완성차 업체와 대학들이 해당 분야의 연구에 뛰어들었다. 최근 치러지는 대학생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공모전 성과에도 우리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 무인자동차 시대 열리나···구글·닛산 신기술 개발
나서

운전자 없이 컴퓨터 조작만으로도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무인자동차는 '스마트카(지능형 자동차)'의 대표 사례로 혁신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다음 단계의 신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는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와 카메라, GPS(위성항법장치) 등을 이용해 전방에 있는 장애물이나 신호등, 보행자를 차가 스스로 감지해 운행하게 된다.

▲ 구글이 도요타 자동차를 개조해서 만든 '구글카'.
▲ 구글이 도요타 자동차를 개조해서 만든 '구글카'.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지난해 '구글카(Google Driverless Car)'를 선보여 세계 최초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으며, 미국 네바다주는 무인자동차 면허를 발급했었다. 구글은 앞으로 3~5년 이내 구글카를 실용화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내년에 무인자동차 성능 시험장을 만들고 2020년까지 운전자가 아닌 컴퓨터 조작으로 주행하는 무인차를 내놓기로 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도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자동차 연구개발에 나섰다.

◆ 국내에서도 현대차 등 무인차 개발 박차

현대차그룹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투싼을 활용한 무인자동차 분야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격년제로 남양연구소에서 대학생들 대상의 '무인자동차 기술 공모전'을 열고 있으며, 해외 선진 업체에 연구원들을 보내 관련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정부도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를 열고 관련 분야 연구개발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달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자동차공학회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주관으로 열리는 대회엔 건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이 참가한다.

대회 주관사인 자동차공학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관련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율주행 분야의 인력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간 대표적인 융합사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운전석에 타지 않은 100% 무인자동차의 도로 주행까진 관련 법안과 기술 발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오는 2020년까진 주행 중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차에 탑승한 운전자가 컴퓨터 조작 기능을 대신해 주는 '반-무인자동차(세미 오토)'의 상용화가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