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간 자금거래 위반 혐의
금융감독원이 7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기로 했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하던 중 계열사 간 자금 거래와 관련한 대주주 수사 필요성이 제기돼 현 회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나은 계열사가 어려운 계열사를 돕기 위해 기업어음(CP) 매입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수사 의뢰 대상은 현 회장 한 명이며 부인 이혜경 부회장 등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동양증권 본사 대여금고에 보관한 6억원과 금괴 등을 인출해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검찰에 고발해 동양그룹 사태가 검찰 수사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기성 CP를 발행해 판매했다”며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피해 최소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산 개인투자자는 모두 4만9561명, 금액으로는 회사채 7962억원을 포함해 1조57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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