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자전거 홍보단이 강원도 대관령에서 강릉 안반데기에 이르는 30㎞가량의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배추값 가격안정 홍보활동’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T 제공
aT 자전거 홍보단이 강원도 대관령에서 강릉 안반데기에 이르는 30㎞가량의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배추값 가격안정 홍보활동’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T 제공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농민이 싼값에 농산물을 넘겨도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는 비싼 값에 농산물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협의 역
할 강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창간49 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구조 개선해 값싼 농수산물 제공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사진)가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나섰다. 농축산물의 도소매 가격은 물론 유통경로 정보까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aT는 ‘배추 유통단계 축소’라는 의미를 담은 자전거 홍보전을 펼쳤다. aT 자전거 홍보단 10여명이 강원도 대관령에서 강릉 안반데기에 이르는 30㎞가량의 구간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배추값 가격안정 홍보활동’을 벌인 것. 농산물 유통단계가 많게는 7단계까지 이르는 등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농산물 수급 조절과 함께 유통단계를 간소화하자는 의미에서 실시했다.

황형연 aT 자전거홍보단 단장은 “농수산물 사이버 직거래라는 ‘유통 고속도로’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 농수산물의 유통 경쟁력을 높여 배추값을 비롯한 물가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사이버 직거래 사업은 aT가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www.eat.co.kr)를 만들어 식품기업·학교급식·대형식당은 물론 일반 소비자도 농민들과 직접 연결해줘 유통단계를 대폭 줄이기 위한 것이다.

농민이나 농업법인이 사이버상으로 주문을 받은 뒤 수요처에 직접 농수산물을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더해 aT는 골목상권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사이버 직거래시스템 안착,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 확대, 어린이집 등에 대한 단체급식 표준 전자조달시스템 개발 등을 새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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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는 올해 ‘중소식품기업 협력지원사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2개 이상의 식품·외식기업이 공동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 판매 확대, 정보 수집, 해외시장 진출, 수출 협업 등의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비의 50%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aT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는 창업과 폐업이 빈번하고 종사자 10인 이하의 영세업체 비중이 92.1%
로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라며 “중소 식품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사업
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T는 농수산식품기업 지원을 위한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50명이었던 상담 전문가를 321명으로 확대했고, 컨설팅산업협회 식품기술사협회 등 12개 식품기업 지원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컨설팅 실적이 2011년 332개사에서 지난해 384개사로 늘었고, 기업애로 상담 실적은 전년대비 103.9% 증가한 7476건에 달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