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47,150 -0.32%)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는 영업이익도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미 3분기까지 28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0조원 돌파는 확실하다. 매출은 169조4600억원을 기록해 4분기를 포함하면 연간 최대 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미국 엑손 모빌 등과 함께 '200-30'(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9조8943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IT&모바일(IM)부문이 이번에도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IM에서만 6조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900만대 수준으로 전 분기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맏형인 반도체 부문도 메모리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에서 2조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10조원 초반 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다만 IM 부문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정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도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을 올리는 곳은 흔치 않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을 보면 원유, 유통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환율을 감안한다 해도 2012년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을 기록한 곳은 정유업체 엑손 모빌 뿐이다.

1위인 로얄 더체 쉘(네덜란드)의 경우 516조원에 달하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8조원에 그쳤다. 19위 애플(미국)은 영업이익이 44조원이나 되지만 매출은 167조원이다. 영업이익만을 따지면 가스프롬(러시아), 공상은행(중국) 등도 40조원 이상이다.

올해 14위였던 삼성전자는 순위가 다시 한 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커진 덩치만큼이나 이제 체력도 최고 수준에 올랐다"며 "세계적으로 IT기업의 성장세 속에서도 삼성전자 성적은 특히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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