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양그룹
소방수로 직접 나선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證 고객자산 안전…해지땐 손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동양(1,475 +2.43%)증권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인출 사태가 잇따르자 금융감독당국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느라 초긴장 상태다.

24일 김건섭 부원장에 이어 25일 오후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나서 고객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브리핑을 여는 등 진땀을 뺐다.

최 원장은 “동양그룹 상황과는 무관하게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의 고객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안전자산인 국공채, 예금 등에 투자돼 있으며 회사 자산과 엄격하게 분리해 관리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동양생명의 경우 그룹 지분이 3%로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보험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최 원장은 동양 측에 투자자보호 조치를 강력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가 책임을 갖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동양 측에 수차례 촉구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보호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말은 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동양증권 고객들의 CMA 등 인출 규모는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인출 사태가 빚어진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1조원, 24일에 2조원 정도 인출됐다”며 “25일 오전에는 전일 오전 대비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동양그룹 창업자 고 이양구 회장 부인)이 동양네트웍스에 오리온 주식 2.66%를 증여한 것이 대주주의 사재 출연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파악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 영업정지 루머 등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동양 유동성 위기에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추석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상황을 주시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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