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영국 웨일스 성공회에서도 여성 주교가 나올 수 있게 됐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웨일스 성공회는 최근 종교회의 투표를 통해서 여성을 주교로 임명할 수 있도록 교회법을 개정했다. 평신도와 성직자, 주교 144명이 투표해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새 교회법이 통과됐다.

평신도 투표에서는 찬성 57표, 반대 14표, 성직자 투표에서는 찬성 37표, 반대 10표가 나왔다. 주교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웨일스 성공회는 5년 전인 2008년에도 여성 주교 허용 투표를 벌였으나 찬성표가 3표 모자라 부결됐다. 배리 모건 웨일스 대주교는 “교회가 여성을 부제 등으로 이미 임명하는 상황에서 주교만 될 수 없다는 것은 신학적으로 전혀 말이 안된다”면서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웨일스 성공회가 규정을 바꿈에 따라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교회에서만 여성 주교가 허용되지 않는다.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성공회에서는 이미 여성도 주교로 활동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도 여성 주교를 허용하고 있으나 아직 여성이 주교가 된 사례는 없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