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일 초고화질(UHD) OLED TV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3에서 공개했다. 화소 수가 기존 OLED TV의 네 배로 UHD 해상도를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일 초고화질(UHD) OLED TV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3에서 공개했다. 화소 수가 기존 OLED TV의 네 배로 UHD 해상도를 구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과 LG가 TV 화질, 크기를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회심의 ‘최고 화질’ 카드를 꺼내들자 LG전자는 최고 화질에다 최대 화면 크기를 보태 반격에 나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차세대 TV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두 회사의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은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에서 최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55인치 초고화질(UHD) OLED TV를 깜짝 공개하며 기선을 잡았다. 올 들어 55인치부터 85인치까지 UHD TV 크기를 다양화하고 55인치 OLED TV도 출시했지만 UHD OLED TV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삼성은 평면뿐 아니라 곡면 OLED TV에도 UHD를 구현한 것을 부각시켰다. 삼성전자는 55인치와 65인치 곡면 LED TV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그러나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성에서 OLED보다 유리하다”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6일 세계 최대 크기에 화면이 타원형으로 휜 77인치 UHD OLED TV를 ‘IFA2013’에 출품했다. LG전자는 77인치 큰 화면으로 ‘곡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6일 세계 최대 크기에 화면이 타원형으로 휜 77인치 UHD OLED TV를 ‘IFA2013’에 출품했다. LG전자는 77인치 큰 화면으로 ‘곡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제공
OLED 시장이 본격 열리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당분간 UHD에 집중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0인치부터 98, 85, 65, 55인치까지 UHD TV 전 제품군을 전시했다.

비교적 조용하던 LG전자는 IFA 개막일 베일에 싸여 있던 카드를 전격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세계 최대 77인치 곡면 UHD OLED TV로 본격 반격에 나선 것.

UHD OLED TV 화면을 휘어 곡면으로 만들고 크기는 77인치까지 늘린 제품으로, 어느 경쟁업체도 넘볼 수 없는 최고 화질에 최대 화면 크기를 구현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두 회사가 현재 판매 중인 곡면 OLED TV는 55인치와 65인치로 77인치 곡면 OLED TV는 LG가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WRGB(백색 OLED와 적녹청 컬러필터 결합) 방식은 RGB(적녹청 OLED의 개별픽셀) 방식과 달리 패널 크기를 키우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RGB 방식으로 OLED TV를 만들고 있다.

조택일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IFA에서 선보인다는 것은 몇 개월 후 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2014년부터 UHD OLED TV를 본격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55인치, 65인치 곡면 OLED TV도 올 하반기엔 전 세계로 판매 지역을 넓혀 OLED TV 시장을 장악해 간다는 계획이다.

베를린=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