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한국에서도 블랙스톤이나 KKR 창업주처럼 연간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벌 수 있을까.

PEF 운용사의 수입은 크게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운용보수는 길게는 10년에 이르는 투자 과정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해 받는 고정 수입이다. 과거엔 펀드 약정금액의 2% 안팎까지 받기도 했지만 최근엔 1~1.5%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1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펀드 운용자산은 9조원. 평균 1.2%를 가정해도 운용보수로만 연 1000억원 이상을 번다. 창업주인 김병주 회장 몫이 최소 3분의 2 이상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김 회장의 연봉이 최소 600억원대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보고펀드 등 2조원 안팎의 자산을 굴리는 운용사들도 연간 200억원 안팎의 운용 보수를 받는다.

성과 보수는 투자 수익에 비례해 받는다.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8%를 넘어설 경우 전체 이익의 20%를 가져가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러나 실제로는 투자 건별로 편차가 크다. H&Q코리아가 6년 만에 청산한 ‘H&Q-국민연금1호’는 총 5개 회사에 약 2330억원을 투자해 4780억원을 회수했다. 글로벌 기준이라면 전체 이익의 20%인 490억원을 성과보수로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 챙긴 몫은 이보다 좀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피니티와 KKR이 2009년 인수한 오비맥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최대 3조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보수만 6000억원 이상이다.

PEF에서 일한다고 모두 다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급 핵심 운용역을 제외하면 일반 금융회사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최근 PEF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처우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좌동욱/박동휘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