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브랜드 ‘프랭크뮬러’ 창업자인 프랑크 뮐러 씨(왼쪽부터)와 가수 싸이, 폴리아나 추 프랭크뮬러 아시아지사장이 서울 강남에서 만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랭크뮬러  제공
명품시계 브랜드 ‘프랭크뮬러’ 창업자인 프랑크 뮐러 씨(왼쪽부터)와 가수 싸이, 폴리아나 추 프랭크뮬러 아시아지사장이 서울 강남에서 만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랭크뮬러 제공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프랭크뮬러’가 가수 싸이에게 세계에서 단 한 점뿐인 ‘싸이 시계’(사진)를 특별 제작해 선물했다. 유명 명품업체가 한국 연예인을 위해 한정판을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랭크뮬러 창업자인 프랑크 뮐러는 최근 한국을 방문, 싸이를 만나 이 시계를 직접 선물했다. 두 사람은 싸이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울 가로수길의 중국식 레스토랑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 단 1개…다이아 500개 박힌 '싸이 시계' 제작
싸이가 선물받은 시계는 프랭크뮬러의 대표 컬렉션인 ‘신트리 커벡스(Cintre Curvex)’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시계 앞면과 뒷면에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싸이의 모습을 그려넣은 점이 눈에 띈다.

프랭크뮬러는 이 시계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를 500개 이상 박아넣은 점을 감안하면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계판의 검정색 숫자 표시도 블랙 다이아몬드를 60개 이상 넣어 장식했다.

프랭크뮬러 측은 “싸이는 평소에도 프랭크뮬러 시계의 팬이었다”며 “싸이가 유튜브와 빌보드 차트에서 큰 성공을 이뤄낸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제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1년 설립된 프랭크뮬러는 수천만~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브랜드 시계를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는 2002년 진출한 이후 ‘상위 1%의 시계’로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엉뚱한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3570만원짜리 프랭크뮬러 시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지난주 구속됐다. 2007년 대선 때는 당시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1500만원짜리 프랭크뮬러 시계를 찬다는 의혹을 받았다. 뒤늦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브랜드 홍보 효과는 확실히 거뒀다는 얘기가 명품업계에서 나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