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6시 고비될 듯…"산업계·국민 절전 당부"

사상 최악의 전력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일 오전에도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19분 부로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준비 단계 경보 발령 시점은 전날의 10시57분보다 20여분 늦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7분부터 전압조정을 통해 73만㎾를 줄이고, 오전 10∼11시 절전규제를 통해 230만㎾를 절감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3시에는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공급능력 7천757만kW, 최대 전력수요 7천597만kW로 예비력이 160만kW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예보된 수요량은 전날 기록한 7천303만kW보다 244만kW 많은 것이다.

비상수급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인 8천50만kW까지 치솟아 수요가 공급을 300만kW 이상 초과하는 상황이다.

피크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날처럼 온종일 수급이 빠듯할 전망이다.

시간대별 예상 경보 단계를 보면 오후 2시 주의(200만∼300만kW), 오후 3시 경계, 오후 4시 주의로 예보됐다.

이후 오후 6시까지 주의와 경계를 왔다갔다하며 불안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날 최대 고비는 오후 2∼6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계는 2011년 9·15 전력대란 당시 예비력이 순간적으로 20만kW까지 떨어지면서 '심각' 단계가 발령된 이후 가장 높은 경보 단계다.

경계 경보가 내려지면 전력당국은 전국에 민방위 사이렌을 울려 정전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고 미리 약정된 4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상 첫 '긴급절전'에 들어가게 된다.

전력당국은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비상수급 운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어제처럼 오늘도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노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절전시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전성훈 기자 oakchul@yna.co.kr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