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6시 최대 고비될듯…산업계·국민 절전 동참 관건

12일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덕에 1차 전력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13일에도 폭염이 지속하면서 전력수급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공급능력 7천757만kW에 최대 전력수요 7천597만kW로 예비력이 160만kW까지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예보된 수요량은 전날 기록한 7천303만kW보다 244만kW 가량 많은 것이다.

비상수급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인 8천50만kW까지 치솟아 수요가 공급을 300만kW 이상 초과하는 상황이다.

피크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날처럼 온종일 수급이 빠듯할 전망이다.

시간대별 예상 경보 단계를 보면 오전 10∼11시 1단계 '주의'(예비력 400만∼500만kW)에 이어 2단계 '관심'(300만∼400만kW)이 차례로 발령되고 오전 11∼12시에는 3단계인 '주의'(200만∼300만kW)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대인 낮 12∼13시에는 500만kW 이상으로 잠시 정상으로 돌아왔다가 오후 1∼2시에 주의로 떨어지고 오후 2∼3시에는 경계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오후 6시까지는 주의와 경계를 왔다갔다하며 불안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날 최대 고비는 오후 2∼6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계는 2011년 9·15 전력대란 당시 예비력이 순간적으로 20만kW까지 떨어지면서 '심각' 단계가 발령된 이후 가장 높은 경보 단계다.

경계 경보가 내려지면 전력당국은 전국에 민방위 사이렌을 울려 정전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고 미리 약정된 4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상 첫 '긴급절전'에 들어가게 된다.

전력당국은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비상수급 운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위기를 벗어나려면 결국 전날처럼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노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연일 최대 출력을 유지하는 발전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밤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한 당진복합화력발전소 3호기(공급력 50만kW)는 다음 주에나 복구될 것으로 보이고 전날 오전 정지됐다가 곧바로 재가동된 서천화력발전소(20만kW)도 최대 출력을 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만에 하나 100만kW급 발전기가 한 대라도 돌발적으로 가동을 멈춘다면 전력수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어제처럼 오늘도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노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절전시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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