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설비용량 50만㎾급의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11일 밤부터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해 전력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화력 3호기는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2일 당진 화력발전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4분께 당진화력 3호기 가동이 터빈 진동의 이상으로 중단됐다.

당진화력 3호기는 현재 9시간 넘게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당진화력 관계자는 "터빈 쪽에 진동이 상승해 가동을 정지했다"면서 "원인 규명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진화력 3호기의 발전용량은 50만㎾급이다.

당진화력발전소에는 50만㎾급 총 8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발전용량은 400만㎾다.

당진화력을 운영하는 동서발전 관계자는 "추정되는 고장원인은 저압터빈 블레이드의 절손에 의한 진동 상승으로 터빈이 정지한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 같다.

(재가동 시점이)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넘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당진화력 3호기가 50만㎾급이지만 사전에 긴급절전을 통해 그만큼 수요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발전기 한 대만 불시고장으로 정지하더라도 2011년 9월15일과 같은 순환단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천50만kW에 달해 절전규제 등 상시 수급 대책을 시행한 이후에도 예비전력이 160만kW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예비력 100만∼200만kW)'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당진화력 7호기가 현장 제어설비 고장으로 한때 중단됐다 하루만에 복구됐다.

당진화력은 50만㎾급 8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3호기는 2000년 9월30일 준공됐다.

(당진 서울연합뉴스) 옥철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