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커피 전문점에서 여름철 별미 팥빙수 매출이 커피를 앞질렀다. 성수기인 여름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력 상품인 아메리카노까지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커피업계의 시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에서는 지난달부터 팥빙수가 아메리카노를 누르고 매출 비중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전체 매출액의 41%를 팥빙수가 차지했다. 월별 기준으로 팥빙수의 매출 점유율이 아메리카노를 넘어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팥빙수 매출이 전체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메리카노는 이 기간에 30% 안팎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카페베네에서 지난해 6~7월에는 아메리카노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해 27~29%를 올린 팥빙수보다 인기가 좋았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올해 5~7월 팥빙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작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이 기간에 아메리카노 매출은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구선모 카페베네 R&D사업본부 이사는 “‘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라 팥빙수 브런치 등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게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긴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쾌적한 환경과 메뉴를 찾는 내방객이 늘어난 것도 커피 전문점에서 팥빙수 매출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