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래 중동을 중심으로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의 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 병원에 입원한 메르스 환자 47명을 관찰한 결과 이 중 36명이 남성이었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결과에 따르면 관찰 대상 중 45명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신장 질환 등 지병이 있었으며 주로 나이가 많았다는 점에서 성별뿐 아니라 지병 보유와 연령도 주요 변인으로 간주됐다.

메르스 환자 대다수는 또한 고열, 기침, 폐렴 등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심한 경우 급성심부전이나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사스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하고 호흡부전이 메르스보다 5일가량 늦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관찰 환자 47명 가운데 28명이 숨져 치사율이 6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1~2% 수준인 사스 치사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앞서 지난달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이 사우디에서 현지 조사한 결과 메르스가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 가량 더 높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치사율이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는 데 대해 사우디 보건부의 지아드 미미쉬 질병예방국장은 이번 조사가 심각한 사례만을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9월 이후 메르스 감염 사망자는 요르단·카타르·아랍에미리트·튀니지·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9개국 45명으로, 이 중 사우디가 3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 AFP=연합뉴스) hjin059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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