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한입 크기의 허브 양념 족발…女心잡아 月매출 6000만원 거뜬
족발은 원래 여자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아니다. 고기 냄새도 나고 음식의 모양이나 먹는 모습이 여성으로선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족발집에는 여성 고객이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는 족발집이 있다. 가게를 들어서면 여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근처에 있는 양념족발 전문점 ‘리틀족발이’가 바로 그곳이다. 이 점포는 고객 70%가 2030세대 여성이다. 유흥가 상권임에도 이 점포는 배달 매출이 2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배달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다.

이곳 양념 족발은 각종 천연 재료를 넣고 삶아 냄새를 없앤 족발에 다시 각종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구워주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허브 등 30가지 천연재료로 맛을 낸 양념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발라서 직화로 구워내기 때문에 족발이 식어도 맛을 유지하는 것이 조리 비법이다. 예쁜 그릇에 2㎝ 크기로 잘라서 손님상에 내놓기 때문에 여성들이 손을 대지 않고 젓가락으로 집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청양고추와 전통 고추장을 배합한 양념을 입혀 직화로 구워내는 ‘매운맛 족발’과 전통 간장과 마늘, 생강 등으로 맛을 낸 ‘간장 족발’이다. 냉면에 매운 족발을 얹어서 비벼 먹는 ‘후끈면’은 여름철 인기 상품이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대광 사장(43·사진)은 원래 서울 압구정동에서 실내포장마차를 하다 지난해 10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59㎡(약 18평) 규모의 양념족발요리 전문점을 열었다. 10년 가까이 실내포장마차를 하면서 재미를 좀 봤지만 언제부터인가 압구정동 상권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상권을 찾아야 했다. 그동안 눈여겨본 상권이 바로 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의 먹자골목이었다. 이곳은 하루 24시간, 1주일 내내 영업이 가능한 상권이다. 저녁시간대에는 일반 직장인이 주고객이고 새벽에는 주변 유흥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들르기 때문에 강남의 황금상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게의 족발요리는 3분 안에 모든 메뉴의 조리가 가능하다. 손님상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이 다. 조리 시간이 짧으니 테이블 회전율이 높다. 덕분에 매장 규모가 작은데도 한 달 평균 매출이 6000만원을 거뜬히 넘고 순이익은 2500만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창업비는 임대보증금 2억원, 인테리어 및 주방집기비 7000만원 등 총 2억7000만원이 들었다.

김 사장은 점포를 이전했을 때 빠른 시간 안에 매출을 본궤도에 올리려면 고객DB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포장마차를 운영할 때 단골고객 전화번호를 간직하고 있었는데 새로 문을 연 가게 정보를 담아 메시지를 보냈지요. 그랬더니 옛 단골고객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비결이죠.

(02)514-546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