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 내주 발표

일시적 자금 압박 등 1000개 기업 혜택 예상
정부와 한국은행이 7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 기업 회사채를 최대 14조원까지 소화하기로 했다. 인수 대상 기업도 건설, 조선, 해운 업종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는 정상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한화건설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등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1000곳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금융감독 당국은 추산했다.

▶본지 7월5일자 A1면 참조

信保에 7000억 출연…14조 인수, 건설·해운·조선업 '숨통' 트인다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8일 발표할 예정인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 차환을 도와주는 것이다.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한다. 산업은행은 이 중 30%를 채권단에 넘긴다. 나머지 70%는 신용보증기금의 신용 보강을 거쳐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으로 발행해 기관투자가에 판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3500억원씩, 총 7000억원을 신보에 출연해 보증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신보는 재원의 20배까지 보증할 수 있어 회사채 최대 인수 규모는 1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정부는 회사채 차환을 희망하는 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인수 대상을 추릴 계획이다. 대상 기업은 1000곳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국내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종합과세 대신 분리과세 대상으로 바꿔 자산가들의 채권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영, 적격기관투자가(QIB)제도 확대, 신용평가시스템 정비 등도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마디로 백화점식 제도 도입을 통해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을 한방에 날려 버리겠다는 생각이다.

수혜를 볼 것으로 우선 꼽히는 곳은 건설, 해운, 조선 업종 기업이다. 3개 업종의 하반기 회사채 만기 물량은 4조3590억원이다. 건설이 2조955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해운과 조선은 각각 5950억원과 8100억원이다. 정부는 이들 업종 기업이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소화해준다는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만기 물량이 많은 한화건설 두산건설 한라건설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한진중공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신용등급 A 이하인 기업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상은/김은정/윤아영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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