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체험·관광 연계해 부가가치 높이고 글로벌 트렌드 반영해 문화차이 극복해야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기고] 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해

미국의 역사가이자 전기작가인 스티븐 앰브로즈는 “과거는 지식의 원천이며, 미래는 희망의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짐작하게 해준다. 현재를 있게 한 과거 지식의 축적이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산업은 김치 장류 주류 등 한민족의 지혜와 문화가 반영된 전통식품을 주요 콘텐츠로 세계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매년 8%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식품시장이 정보기술(IT), 자동차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미국 이탈리아 등 식품산업 선진국들도 자국 식품 위주의 식품클러스터를 조성, 시장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한국도 2015년까지 아시아 최초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세계 식품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 식품산업에 대한 고찰을 통한 차별화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또 내수시장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현재 전통식품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6000억원에서 2년 사이 2000억원이 더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세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자유무역협정(FTA) 등 식품시장의 개방으로 식습관이 변화되면서 2030세대의 선호도가 낮아졌고, 둘째, 매출 1억원 미만인 업체가 42%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전통식품 업체가 영세해 활발한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한 거점 확보가 어려우며, 마지막으로 국내 농산물로 만드는 전통식품은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는 일반 식품에 비해 원가부담으로 판로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통식품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세한 전통식품 기업이 가공·체험·관광을 연계한 6차 산업화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올해부터 추진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은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스토리텔링에 기초한 체험과 홍보를 지원해 양조장이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유도한다.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즐길 수 있는 전통식품’이라는 창조적 발상을 통해 젊은이들과의 거리감을 좁힌다는 구상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조상의 지혜가 미래의 무한에너지로 발산할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우리 것은 세계인들의 눈에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낯선 것일 뿐이다.

문화적 차이는 세계적인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전통식품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극복할 수 있다. 김치와 비빔밥처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킬러 콘텐츠’가 속속 나와 세계 식품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상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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