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금융 사업부 직원들

외환은행 이금융 사업부 직원들

◆…외환은행 e-금융사업부 직원들이 구영주 부장(왼쪽에서 5번째)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e-금융사업부로 조직 전열 정비…경쟁력 가속도
외환 분야 강점 살린 스마트 환율 앱 등 서비스 '눈길'
중소기업·개인 사업자 등 기업 맞춤형 뱅킹 확대 추진



"e-금융은 은행의 생존과 관계 있다. 은행이 성장하려면 젊은 고객들을 붙잡아야 하는데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등으로 누가 이들을 선점하느냐에 은행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는 외환은행 구영주 e-금융사업부장이 'e-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외환은행은 론스타 체제가 끝난 뒤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사모 펀드 자회사인 론스타 시절에는 e-금융의 중요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부진했지만 이제는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게 된 것.


상대적으로 타 금융회사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외환 분야 1위 은행의 명성을 지켜내며, 스마트 금융의 새로운 강자로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조직 재정비…'미래 심장' 달고 뛴다 = 외환은행은 지난해 3월 e-비즈니스사업부에서 e-금융사업부로 부서 이름을 변경했다. 기존의 e-금융채널팀에 더해 e-금융마케팅팀과 미래금융추진팀을 신설해 1부 3소속팀(총 37명)의 위용을 갖췄다.


신설된 e-금융마케팅팀과 미래금융추진팀은 기업 맞춤형 뱅킹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모델의 개발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기존 조직은 인터넷·텔레뱅킹, 홈페이지 구축·운영 등 백오피스(Back Office)의 성격이 강했다면, 조직 재정비 후에는 모바일 금융 개발·운영, 뉴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연구·개발(R&D), 기업 맞춤형 뱅킹 구축과 운영, 컨설팅, 가상 계좌 서비스 등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영주 부장은 "e-금융사업부는 인터넷뱅킹뿐만 아니라 마케팅,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는 예·적금, 대출 상품을 다 판매하는 종합 채널"이라며 "어떻게 보면 은행 전체를 축소해 놓은 외환은행 안에 '작은 은행'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은행 창구에서 하던 일을 컴퓨터로 옮겨온 것이 2000년대 초라면 2010년대에는 이를 모바일, 즉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금융 산업의 대(大)변혁기를 맞아 e-금융은 은행의 생존을 책임져야 할 '미래 심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 부장은 "송금이나 대출금 상환, 이자 납부 등 영업점 창구가 하는 기본적인 역할들이 전부 인터넷화 됐다"며 "이것을 누가 더 빨리 스마트화 해서 시장을 선점하느냐를 놓고 은행권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은 e-금융 채널을 상품 판매 및 고객 창출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영업점, 스마트 브랜치, CD·ATM 등 다양한 채널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금융의 메인 채널로서 모바일 금융, 상품 판매 및 고객 창출 플랫폼으로의 e-금융 채널, 기업 맞춤형 뱅킹, 채널 간 연계 영업을 지원하는 e-CRM 등 4개 부문에서 '최고의 스마트 금융 은행'을 향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창립 46주년 특판 예금을 e-금융에서만 3000억원어치 팔았다"며 "예전처럼 홈페이지 따로 인터넷뱅킹 따로가 아니라 철저하게 사용자 위주로 사이트가 개편될 것이며, 이미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 그는 "앞으로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도 누구나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뱅킹 형태를 갖출 예정"이라며 "e-금융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영업점과 차이가 없도록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스러운 게 e-금융의 승부수 = 외환은행 e-금융사업부의 승부수는 '외환'스러움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다.


구 부장은 "외환은행에서 '외환'자를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외환 업무에 베이스를 깔고 다른 은행에는 없는 특징의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은행의 e-금융 서비스는 외환 분야의 특성을 살려 '금융권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많다.


지난 1990년 시행된 '펌뱅킹'(firm banking)은 기업과 은행의 금융거래를 자동화한 서비스이며, 1995년 2월 출시된 '사이버 환전'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버 환전'은 외환은행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간 12만5000여명이 이를 통해 간편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인 환전 클럽과 해외 실시간 계좌 이체 서비스 등 외국환 분야에서 외환은행은 확실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출시된 다국어 스마트폰뱅킹은 무려 12개 언어로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상주하는 110만명의 외국인 및 해외에 거주하는 주재원, 유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환율 앱 다운로드 추이

스마트환율 앱 다운로드 추이




2012년 9월에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16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스테디셀러에 오른 '스마트 환율 앱'도 외환은행의 자랑거리다.


사실 이 앱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준비했던 외환은행 직원들의 불편함으로부터 시작됐다.


여행을 준비하며 스마트폰으로 현지 물가 계산을 하려고 환율 조회 앱을 찾아보다가 단순한 기능과 여행지 등 인터넷이 안되는 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는 앱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


이렇게 탄생한 '스마트 환율 앱'에는 환율 정보뿐만 아니라 그래프, 계산기, 위젯, 알림, 화폐·위폐 정보 등이 내장돼 있으며, 필요 시에 온라인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환전한 금액을 해당하는 국가의 화폐로 미리 볼 수 있는 계산기는 세계 유일무이한 기능이라는 게 외환은행 관계자의 귀띔이다.


외환은행은 기업 부문에서 금융권 최초의 실시간 외화 자금 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외국인학교 전용 등록금 수납(ISB, Internationnal School Banking), 공과금 자동 납부, 법인 카드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조만간 맞춤형 뱅킹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개인 고객 부문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외환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회와 이체 등의 거래를 특화시킨 '미니 뱅킹'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의 특징은 사용성을 철저하게 고려했다는 점이다. 개인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조회와 이체라는 점에 착안, 다(多)계좌 이체나 지정일 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환은행 간 외화 이체 거래도 가능하도록 꾸몄다.


구 부장은 "앞으로 개인 고객들을 위해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을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접목하고 다른 회사와 제휴를 통해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다이어트에 관련된 적금 상품을 개발 중인데 여성 고객들로부터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이 최근 출시한 미니뱅킹 앱

외환은행이 최근 출시한 미니뱅킹 앱

◆…외환은행은 최근 스마트폰뱅킹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회와 이체거래를 특화시킨 '미니 뱅킹' 앱을 출시했다.


■열정으로 '진검승부'…스마트 금융 새 강자 된다 = 외환은행 e-금융사업부는 새로운 금융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며, '열정'을 통해 스마트 금융의 새 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과거에 금융이라고 하면 은행의 영업점이 채널과 정보를 지배했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오픈되고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그 키를 고객이 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열세였던 외환은행으로서는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실 e-금융사업부는 외환은행의 저력을 집결한 '은행 안의 은행'이다. 개인 금융, 자금 관리(PB), 기업 여신, 수출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보유한 직원들이 부서 내에 배치돼 있으며, 본부 마케팅팀과 IT 본부에서 온 베테랑 직원들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미래금융추진팀에 있는 이규민 과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 모바일 기기 이용에 대한 책을 4권이나 출간한 소위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다.


또 e-금융사업부에서 '왕의 귀환'으로 불리는 전경표 e-금융채널팀장은 27만개 기업에서 이용 중인 '비즈니스 온라인'을 2006년 직접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직원들이 열정으로 빚어낸 'e-금융 사업'은 점차 본궤도에 오르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오는 외환은행의 각종 스마트폰 앱들은 이렇게 쌓여온 역량들이 결합된 결과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올해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이미 강점을 갖춘 기업 맞춤형 뱅킹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까지 이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기업 맞춤형 뱅킹은 내부의 기업 자금 관리(ERP)와 연계돼 있어, 승인 절차를 밟고 송금하는 단계부터 해외로 대금이 결제되는 것까지 일사불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외환은행과 같이 영업점에서 이뤄지는 업무 대부분이 전자 금융으로 가능하고 해외 거래 은행까지 취합해 토털 뱅킹을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실제 외화 자금 관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GCMS(Global Cash Management Service)의 완전한 모양을 갖춘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외환은행을 롤모델로 삼아 GCMS를 활성화시키고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시중은행 TFT(Task Force Team)를 운영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해 매스 마케팅(mass marketting,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품 선전 및 판매 촉진을 하는 행위)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 등에 기업 뱅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금융사업부 관계자는 "아직 공개하기 힘들지만 외국환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의 송금 형태에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놓을 새로운 방식의 금융거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말쯤 업계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부족했던 부분을 끌어 올려 진검승부를 제대로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조세일보 / 한용섭, 김노향, 김용진(사진) 기자 poem1970@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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