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만 해도 생소하던 제습기가 올해는 여름 필수 가전으로 떠올랐다. 제습기 업체마다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다.

특히 국지성 집중호우가 8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어느 해보다 습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습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과 사용 공간에 따라 제습기 선택법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 식구 많다면 '옷 건조'· 어린아이 있으면 '공기청정' 필수

비교적 작은 평수에 거주하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젊은 싱글족에게는 부가기능 없이 제습에만 충실한 기본 제품을 추천한다. 2013년형 삼성 미니 제습기처럼 5.5L 소용량이 적당하다.

여름에 빨랫감이 몇 배로 늘어나는 다자녀 가구에는 옷 건조 기능이 있는 제습기가 효과적이다. LG전자제습기(13리터)는 빨래 건조 시간을 70% 단축시켜주고, Y자 호스로 젖은 신발의 발끝까지 건조시켜주는 기능을 갖췄다.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빨래감이 고민인 가정에 안성맞춤이다.

없어서 못 산다는 '제습기' 알고보니… 구매요령 따로 있었네
실버 가구에서는 작동이 쉽고 스마트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 좋다. 캐리어에어컨 제습기(16리터)는 물이 차면 자동으로 정치하는 '만수 제어장치'와 '연속 배수', '24시간 타이머' 기능이 적용돼 노인층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밖에 어린아이와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는 공기청정과 제습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이 알맞다. 소음방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면 더욱 좋다. 위닉스 제습기(10리터)는 독자개발한 '플라즈마 웨이브' 기술이 탑재돼 제습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공기 중 곰팡기균, 세균 등을 잡아준다. '유해소음억제' 기술로 소음 스트레스도 최소화했다.

◆ 제습기, 사람 없는 방에서 창문 닫고 1시간 틀어야 효과적

제습기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제습기는 사람이 없는 방에서 창문과 방문을 닫고 1~2시간 정도만 틀어주는 것이 효과가 높다"며 "먼지를 걸러주는 공기필터는 제습기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므로 2주에 한번 물로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은 최대 4000억원(금액기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대수도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습기를 꼭 쓰지 않고도 습기를 효과적으로 잡으려면 환기가 기본이다. 집 안이 눅눅하거나 곰팡이가 보일 때, 창문을 열어 내부를 바람으로 건조하면 냄새나 공기 중 세균까지 제거된다.

습기가 차기 쉬운 수납장은 알코올과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망에 숯을 넣은 뒤 걸어놓으면 냄새 제거까지 된다. 신발장과 옷장에는 신문지를 두 겹 정도로 깔아둬 습기를 잡아주도록 한다.

장마철엔 습기로 인해 스물스물 올라오는 곰팡이도 문제. 눈에 보일 때 마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섞은 물을 뿌린 후 마른걸레로 닦아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