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높아진 탓일까. 삼성전자(52,000 +0.78%)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삼성전자 주가는 실망감을 반영하며 2%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보다 7.81%, 영업이익은 8.2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5%, 18.31% 늘어난 수치다.

실적발표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예상치)가 10조1500억원 안팎으로 형성됐었다. 매출도 59조2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51%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 것.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데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PC용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부문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PC용 D램보다 모바일 D램 비중이 절반을 넘어 D램 가격상승에 따른 헤택을 크게 누리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속해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우려와 달리 2분기에도 순항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4는 이미 2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역시 여전히 좋은 판매를 보이고 있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가폰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6조5000억원 가량으로 점쳐진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 비중이 큰 반도체 부문이 시황 혜택을 덜 입은데다, IM 쪽도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성수기인 3분기에는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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