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판매 부쩍 늘어…각종 부작용 많아 주의
응급피임약, 휴가철만 되면…

서울에 사는 직장여성 한모씨(29)는 지난해 여름 강원 속초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급하게 응급 피임약을 처방받았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를 간 속초 콘도에서 성관계를 가졌는데, 남자친구가 콘돔 사용을 기피했다. 한씨는 임신이 될까 가슴을 졸이다 다음날 부랴부랴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후유증을 낳을 수 있는 고용량 호르몬제인 응급 피임약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는 여름이다. 응급 피임약은 200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꾸준히 사용자가 늘다 최근 몇 년 새 판매량이 급증했다. 의약품판매데이터(IMS)에 따르면 응급 피임약 판매량은 2008년 47만1626명분에서 지난해 71만8095명으로 52% 증가했다.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바캉스철인 7~8월이 피크다.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을 가는 커플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응급 피임약의 호르몬 함유량이 일반 피임약보다 10배나 많아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경진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응급 피임약으로 임신을 피할 확률은 85% 정도인데 장기간 복용하거나 너무 자주 쓰면 피임 효과가 떨어지고 나중에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피임연구회(회장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응급 피임약은 성관계를 한 뒤 72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응급 피임약에 많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성분이 혈전(핏덩어리)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35세 이상, 당뇨병·고혈압 환자등은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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