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파 하산 로하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란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현지 언론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하락세를 보이던 이란 리알화 가치가 로하니 후보의 당선이후 15% 넘게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리알화는 이날 오전 테헤란 시장에서 달러당 3만 리알 이하로 거래됐다. 1주일 전에는 달러당 3만5000리알이었다.

이란은 수년간 이어진 금융거래제한과 석유금수 등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원유 수출은 2011년보다 40% 감소했다. 석유수출과 외환 수입 감소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리알화 가치는 2년간 70%가까이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30%가 넘었고, 실업률도 2년연속 12%를 웃돌았다.
온건 노선을 표방하는 로하니 후보의 당선 이후 상황이 변했다. 서방과 화해, 핵협상진전에 대한 기대로 리알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로하니 당선인은 지난 17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