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승헌, 이 남자가 사랑할 때 “운명적인 만남 기다려”
[김보희 기자] 배우 송승헌(36)에게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 참 어렵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국어사전에서 사랑의 뜻을 찾아보면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정의 내리기엔 복잡 미묘한 어려운 단어다. 사랑은 무엇일까.

최근 종영된 MBC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에서는 네 남녀 간의 엇갈린 사랑을 이야기했다. 종영까지 다양한 논란은 있었지만 결국 사랑은 ‘아낌없이 모두를 주는 것’으로 정의하며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특히 그 중심에 서 있는 남자는 한태상(송승헌).

송승헌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한경닷컴 w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 비하인드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자가 사랑할 때’ 마지막 시청률이 아쉽게 끝났다고 다들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두 자릿수인 것도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라며 “사실 (시청률) 그것보다는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모든 분들에게 공감을 못 얻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 다른 작품보다도 더 아쉽게 느껴진다”라며 개연성 없는 논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인터뷰] 송승헌, 이 남자가 사랑할 때 “운명적인 만남 기다려”
◆ 송승헌 ‘남자가 사랑할 때’ 스토리 논란, 입을 열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송승헌은 주인공 한태상 역을 맡았다. 한태상은 가난한 집 딸 서미도(신세경)을 좋아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서미도는 한태상의 도움을 다 받으면서 이재희(연우진)과 사랑에 빠진다. 모든 사실을 안 태상은 떠나려고 하지만 서미도가 죄책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어장관리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송승헌은 “처음 기획 의도는 서미도의 입장에서 한태상과 이재희 사이에서 갈등하고, 저 여자가 ‘저럴 수밖에 없구나’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이었는데 예상외로 시청자들이 한태상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태상의 감정을 따라오면서 서미도의 행동이 미워 보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렇게까지 한태상의 감정에 따라올 줄 몰랐다”라고 밝혔다.

사실 ‘남자가 사랑할 때’ 처음 기획은 나이가 많은 사채업자 한태상과 멋지고 유능한 젊은 남자 이재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미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처롭고 불쌍하게 감정이입이 돼 시청자들이 물질과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못생겨야 할 한태상을 송승헌이 맡으면서, 이재희 못지않은 멋지고 엘리트한 외모를 가지게 됐다. 또한 실제로 신세경과 송승헌은 13살 차이가 나지만 외모가 크게 나이 차이가 보이지 않은 탓에 시청자 몰입이 조금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확연히 다른 두 남자에서 갈등하는 미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한번 생각을 해봤다. 이재희 역을 제가 맡고, 한태상 역에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선배님이 맡으셨으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졌지 않았을까. (웃음)”

그는 ‘어장 관리녀’로 불린 신세경에 대해 “촬영할 때는 아무 말 없이 연기했는데 종영 쫑파티 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더라”면서 “사실 신세경 씨가 욕을 많이 먹었는데 끝까지 열심히 했다. 나라면 힘들어서 잘 못해냈을 것 같은데 열심히 하는 모습의 신세경이 대견스럽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송승헌, 이 남자가 사랑할 때 “운명적인 만남 기다려”
◆ 송승헌, 이 남자가 사랑할 때 “운명이면 언젠간 만나겠지”

올해 만 36살, 송승헌은 아직 싱글이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해 가정을 꾸려 “너도 빨리 결혼해”라는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그는 결혼도 하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사랑이 싶지 않다고 말한다. 송승헌에게 결혼과 사랑이란 어떤 의미일까.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한태상 이상으로 사랑하고 줄 수 있다. 한태상을 연기하면서 재밌었던 건 차갑던 한 남자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 성격이 바뀌는 모습과 잘 보이기 위해 여자들이 좋아하는 행동들을 인터넷에 찾아보는 등 그런 행동들이 공감이 많이 됐다. 저 또한 그랬다. 남자라면 누구든 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웃음)”

“한태상이 여자의 심리를 잘 모르는 것도 저와 비슷하다. 어떤 분들은 ‘송승헌’이라고 생각하면 여자가 많을 것 같고, ‘여자를 잘 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정말로 여자의 심리를 잘 모른다. 과거 연애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모를 수 있냐’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화가 났는데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여자 분들은 ‘그걸 꼭 말해야 알아’라고 하는데 난 말하지 않으면 정말 잘 모른다. 저는 B형이 가진 단점을 다 가지고 있다. 말 하지 않으면 마음을 모르겠다.”

“이성을 볼 때 정해진 스타일은 없고, 느낌을 중시한다. 아직 첫 사랑 감정을 잊지 못하는 이유도 만화 속 번개 같은? 운명적인 감정을 느꼈다. 태어나 첫 만난 사람들이 만나서 느끼는 교감, 또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을 만나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 그래서 마지막 연애가 오래됐고 연애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인연이 있고 운명이 있으면 만나겠지’라고 생각한다”

“연애 스타일은 극중 백성주(채정안)처럼 누군가가 나를 너무 좋아해 준다고 해서 만난 적은 없다. 내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내가 먼저 좋아해야 만나는 편. 생각해 보면 사랑에 이기적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더 적극적이었지 나를 좋아해 준다고 해서 마음을 준 적은 없다. 그런 면에서 송승헌은 ‘서미도’ 같은 사랑을 했다.”

“결혼,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주변에 많이들 결혼을 하다 보니 자주 듣는다. 제 가장 큰 꿈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와이프, 아기를 낳아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나이가 먹어갈수록 느낀다. 아무래도 결혼하면 책임감이 커지지 않느냐.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긴다는 부담감에 결혼이 힘들게 생각되는 것 같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고 무섭게 느껴진다. 이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일 당장 결혼할 수 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결혼이 현실임을 느끼니까. 나이를 먹을수록 누구를 만나기 더 어렵다.”

“운명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지만… 사랑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랑 참 어렵다. (웃음)” (사진제공: 스톰에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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