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우회상장…이정웅 대표 단독 인터뷰

200억 자금조달…게임 개발·해외진출에 사용
'아쿠아스토리' 카톡 버전 등 새로운 게임 2~3종 추가로 선보일 것
"모바일 시대…빨리 상장해야 생존…5년간 한순간도 모험 아닌 적 없어"

“급변하는 모바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빨리 상장하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국민게임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32·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 몇 년 기다렸다가 상장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게임업체로 도약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상장과 관련해 언론과 인터뷰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상장 추진 배경과 목적, 계획 등을 상세히 밝혔다.

"모바일 시대…빨리 상장해야 생존…5년간 한순간도 모험 아닌 적 없어"

이 대표가 상장을 고민한 건 작년 하반기 애니팡이 속칭 ‘대박’을 터뜨린 시점부터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적절한 투자와 신규 콘텐츠 개발, 해외 진출 등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였다.

이 대표는 “회사를 이 페이스대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치고 나가려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민을 하던 이 대표는 스팩을 통한 상장 방식을 알게 됐고,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설득해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선데이토즈는 이번 상장에 성공하면 200억원을 증시에서 조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돈을 게임 개발과 해외진출 등에 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수한 소형 게임 개발사나 스튜디오 등을 인수해 우수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NHN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일본 외에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2010년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300만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등 히트를 쳤던 ‘아쿠아스토리’의 카카오톡 버전을 필두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게임 2~3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이라는 최초의 국민게임을 만든 데다 스마트폰용 게임전문업체로는 처음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의 상장이 성공할 경우 모바일게임 붐을 다시 한 번 일으킬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선데이토즈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 분야는 국내 시장이 아니고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 시장은 우리가 천천히 성장하길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종의 모험이라는 것을 알지만 창업하고 5년이 지나는 동안 어느 한순간도 모험이 아닌 적이 없었다”며 “선데이토즈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는 NHN에서 4년간 게임개발자로 일하던 이 대표가 명지대 컴퓨터 동기 동창인 임현수, 박찬석과 함께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이 대표로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 등 재무적투자자(FI) 지분율이 16% 수준이다. 상장 후 이 대표 지분은 30%로 약간 낮아진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애니팡은 60초의 제한시간 동안 같은 그림의 동물을 가로세로 세 줄씩 맞추는 퍼즐게임이다. 직원 수는 50명뿐이지만 지난해 매출 238억원과 순이익 76억원을 거뒀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500억원, 순이익은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디즈니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상장은 이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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