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원 세관장

서윤원 세관장

'서딩크, 윤원불패…'. 관세청의 '축구전설'로 불리우는 서윤원 인천공항본부세관장(사진)의 별명이다. 서 세관장은 별명에 걸맞게 24시간 격무에 시달리는 세관의 직원들을 위해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활력있는 조직 만들기'를 표방한 서 세관장은 지난 23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세관은 24시간 통관체제를 지원하기 위해 전 직원의 77%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 세관장은 "민원인과 대면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도 높아 세관장으로서 직원들의 건강 문제도 염려가 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에 드나드는 여행객은 연간 3200만명에 달하지만 세관 직원은 1000명에 불과,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다. 이에 대해 그는 "단순히 조직을 확장하는 차원이 아닌 업무량, 특수환경 등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해 인원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인사제도를 '투 트랙(Two-Track)'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입국장 면세점 도입과 관련해선 "면세점 제도는 해외에서 사용될 것을 전제로 면세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입국장 면세점은 국내에서 사용․소비될 물품에 면세혜택을 주게 돼 '소비지국 과세원칙'에 위배된다"고 발언,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 공유 문제에 대해선 "예를 들어 물품이 들어온 것은 10만불인데 현금은 100만불을 지급했으면 90만불은 해외도피라고 볼 수 있다"며 "FIU의 자료를 관세청에서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제공받는다면 외화의 국부유출과 해외재산도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원 세관장

서윤원 세관장

◆…이동석
조세일보 편집국장(좌)과 서윤원 세관장(우).


(대담 : 이동석 편집국장, 정리 : 이희정 기자)


Q.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세관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취임하신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인천국제공항 개항초인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조사감시국장으로 재직하고 이렇게 11년 만에 세관장으로 부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인천공항세관은 세계서비스 평가 세관 부분 8년 연속 1위, 관세청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최우수 세관으로 관세청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기관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이 든다. 우리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대한민국 항공화물의 98%에 해당하는 물품에 대한 관세 등의 부과 징수로 국가 재정수입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여행자 통관, 마약 등 사회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기관으로 관세청 전체 정원의 22%인 1000여명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제1관문인 공항에서 1000여명의 직원들과 공유, 소통, 협력하며, 무역 2조달러 시대 견인을 위한 선진 항공 물류 체계 구축, 중소․중견 기업경영지원 등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Q. 인천공항세관은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서 종합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세관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우리 세관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제도개선 및 여행자 휴대품 통관업무를 담당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부 전문강사를 통한 친절 강의를 테마별로 실시하고 서비스 매뉴얼 책자를 제작해 전 직원에게 교육하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휴대품 관련 규정을 여행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웹툰으로 제작해 관세청 및 항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또한 외국여행자에게 자국어 안내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10개 언어별 25명의 다문화 가정 출신의 여행자 통관도우미를 선발해 운영 중에 있다.


입국장이나 출국장에서 분실한 물품을 자택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택배서비스 제공하는 등 여행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공항세관은 단순히 징수를 한다는 개념을 넘어 국민건강을 위해하는 식품이나 의약품, 마약 등을 잡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편으로 들었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당시와 비교하면 출입국여행객수와 수출입 신고건수가 2배로 증가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보더라도 세관업무가 두 배 증가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세관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840명에서 845명으로 단지 5명만 증가했을 뿐이다. 그동안 이러한 업무량 증가를 전산화, 업무 효율화, 직원들의 열정으로 이를 해결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3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오는 2015년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톤에서 58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현재 전자상거래의 발달, 해외 쇼핑몰의 직접구매 증가로 인해 특송물품 반입건수가 2001년 개항 초 186만건에서 2012년에는 1129만건으로 무려 5배 증가했다. 이는 세계 유일의 24시간으로 운영되는 통관서비스를 위해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문제점은 불법적인 마약 밀수, 지재권 침해물품, 불법 건강식품 등 국민건강 위해물품의 밀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법망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대형화, 첨단화, 국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하게 조직을 확장하는 차원이 아닌 업무량, 특수환경 등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해 인원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서윤원 세관장

서윤원 세관장




Q. 인천공항을 통해 드나드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민원도 많고 여행자들과 얼굴 붉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일부에서는 본업에 더해 감정노동까지 해야 돼,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면 좋다고 보는가.


= 여행자 휴대품 통관업무는 불특정 여행자의 휴대품을 검사해야하는 업무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짐을 검사받아야 하고, 면세범위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니 마음이 상할 것이다. 그래서 불만도 많고 불평도 한다. 심지어 일부 여행객들은 세관검사 직원에 대해 욕설과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업무의 목적이 세금 부과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마약, 총기류, 위해식품 등의 반입을 관세국경에서 차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저와 우리 직원들은 이러한 우리의 역할을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하신다고 믿고 있다.


Q. 최근 입국장 면세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화유출 방지와 국민편의 증진을 위해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말씀 부탁드린다.


= 면세점 제도 운영 취지는 해외에서 사용·소비될 물품에 '소비지국 과세원칙'에 따라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반면 입국장면세점은 국내에서 사용․소비될 물품에 면세혜택을 주게 돼 '소비지국 과세원칙'에 위배된다. 또한 우범여행자에 대한 추적과 감시도 곤란해져 마약·총기류 등 사회안전저해물품 차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휴대품 검사 및 대기시간 지연으로 공항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휴대품 통관시간이 평균 25분에서 50분대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계관세기구(WCO)에서 이러한 점을 이유로 들어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해당 부처 간 의견 교환을 통해 국민을 위한 올바른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Q.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를 과세당국이 활용하는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무산됐다. FIU의 정보를 왜 관세청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가.


= 과세에 활용한다기보다는 불법자금을 체크하자는 것이다. 현금거래는 물품 흐름과는 다르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품이 들어온 것은 10만불인데 현금은 100만불을 지급했으면 90만불은 해외도피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을 파악한단 측면에서 FIU의 자료를 관세청에서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제공받는다면 외화의 국부유출과 해외재산도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관세청에서 자본거래 수사권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관세청이 왜 자본거래까지 수사하냐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 관세청이 수출입 관련 조사는 할 수 있다. 이걸 조사하다보면 의심할만한 다른 자본거래가 나온다. 하지만 자본거래에 대해선 수사권이 없어서 나오면 검찰에 넘겨야 한다. 하지만 이를 분리해서 수사를 하는 것보다는 수출입 관련 조사를 하다가 불법흐름 자금이 발견됐을 땐 신속하게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수사권이 주어졌으면 한다. 법 개정을 해야 한다.


Q. 관세청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의 일환으로 여행객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연 1회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일부에서는 반발도 심한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 이는 양면을 다 봐야 한다. 실시간으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세관에 제공된다면 물건을 많이 사는 사람들은 카드로 사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 1만불까지는 휴대반출이 가능하니까 현금을 가져가서 살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국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


다만 물건을 카드로 구매하는지의 여부를 떠나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실시간으로 넘어온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Q.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세관에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것이 무엇인가.
조세일보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 '나도 열심히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라는 활력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인사제도를 '투 트랙(Two-Track) 인사시스템'으로 구축·운영할 계획입니다. 업무실적평가를 기존(일반) 근평과 특별(Fast) 근평으로 구분 실시할 생각이다. 부서간 협업(마약적발 등)을 통한 성과창출물에 대한 팀단위 포상을 실시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인사시스템의 공정성 및 투명성 담보를 위해 합리적인 방법과 절차를 마련중에 있다.



조세일보는 관세를 비롯한 조세분야와 무역, 통관 업무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에게 실시간 관세관련 뉴스를 알려주는 중요한 매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세관 입장에서는 포털사이트에서 바로 기사 검색이 가능한
조세일보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알려야할 통관 및 세금 규정을 알려주는 영향력이 큰 매체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우리 세관과
조세일보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며 성장해 나가길 바라고,
조세일보 독자들께서도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Inside Interview-사람의 '香']

서윤원 인천공항본부세관장

서윤원 인천공항본부세관장



"2001년엔 축구만 우승, 올해는 전 종목 우승"

서글서글한 '동네 아저씨' 같은 미소를 가진 서 세관장이지만 축구 동호회에서만큼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살자"는 서윤원 세관장은 이 말을 몸소 실천이라도 하듯 직원들에게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 세관장이 간 곳은 어디든지 축구에서 승리한다고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축구도사'로 통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서딩크', '윤원불패'다.

지난 2001년 인천공항세관에 조사감시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축구동호회장을 맡아 그 팀이 관세청 개청기념 체육대회 때 우승을 했었다. 이후에는 관세청을 가서 또 축구부 부회장을 맡아 우승을 시켰다.

인천세관에 가서도 축구부를 맡아 실력을 갈고 닦아 우승을 시켰었다. 서 세관장은 "국장 때는 축구 종목에서 우승을 시켰다. 이번에는 세관장이 됐으니 개청기념 체육대회 때 전 종목에서 우승을 시키겠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다고 서 세관장은 직원들에게 우승을 위해 무조건 뛰라고 강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서 세관장은 "내 좌우명이 '더불어 살자'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서로 이해하면서 협동하고 끌어안고가면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더불어 살기'를 강조하는 서 세관장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대전에 집을 마련해 둔 서 세관장은 이번에 인천공항세관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이다.

서 세관장은 "큰 아들은 분가했고, 막내는 지금 군대에 가 있다. 부인이 혼자 대전에 있는데 교회에 다니며 봉사활동도 하고 성가대도 하고, 나보다 더 바쁘다"며 "같이 인천에 올라오면 낮에 만날 사람이 없어 부인이 외로워할 것 같아서 아쉽지만 주말에만 내려가서 본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약력]

▲1957년 ▲인천 ▲제물포고, 한국외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7회
▲관세청 평가1과, 총괄징수과, 통관과, 뉴질랜드 관세청 파견, 관세청 행정법무담당관, 조사총괄과장, 수출통관과장, 통관기획과장, 인천공항세관 조사감시국장, 인천세관 조사감시국장, 국경관리연수원장,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조사감시국장, 부산본부세관장, 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 인천공항본부세관장(현)


조세일보 / 이희정 기자 hjle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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