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 中企 적합업종 놓고 대기업 반발…회의 진통도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이하 동반위)는 27일 자동차전문수리업과 이동급식용 식사 등 2개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속칭 `카센터'로 불리는 자동차전문수리업에 대해선 대기업의 사업축소 및 확장·진입자제를, 기업체·산업체·병원 등에서 급식을 위탁받는 `이동급식용 식사'는 사업축소를 각각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제작사들의 계열 정비 체인점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동반위는 지난해 9월부터 동네 카센터 영업에 대해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한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회장 박의수)와 대기업 간 `조정협의체'를 구성해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전국의 자동차 정비업체는 3만여개. 이 가운데 대기업 직영 또는 체인점 형태 가맹점은 7천900개에 달한다.

대기업 체인점으로는 현대차의 `블루핸즈'와 삼성화재의 `애니카',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등이 있다.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화재보험사 5곳(삼성·동부·현대·LIG·메리츠), 정유사 2곳(GS칼텍스·SK), 타이어사 3곳(한국·금호·넥슨)은 정비 체인점을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 제작사 5곳은 자사 계열의 정비 체인점을 향후 3년간 20%가량 늘려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본회의가 애초 예상보다 30여분 늦어진 것은 자동차전문수리업에 대한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놓고 대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동차종합수리업(1급 정비소)의 경우 중소기업 측 주장과는 달리 자동차 제조사의 매출액 비중이 10% 미만으로 낮은 데다 중기 적합업종 지정 시 소비자의 혼란과 피해를 우려해 반려 조치했다.

이와 함께 이동급식용 식사에 대한 대기업의 사업축소 권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롯데삼강·아워홈 등 대기업 계열 위탁급식 업체들도 앞으로 사업 확장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영태 동반위 동반성장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제과점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는데 제과점 수는 전국에 1만2천개"라며 "카센터는 2만9천개로 과당 경쟁인 상황"이라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동급식은 출장해서 음식을 만들어 현장에서 배식하는 사업으로 공공시장 규모가 150억여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100여개 업체가 들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기업도 신도를 비롯해 새로 서비스해야 하는 지역에는 늘릴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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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