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빛 볼 중국 수혜주

오스템임플란트·한미약품도 유망
락앤락 등 고평가된 소비주 피해야
정유·화학·기계주도 호시절 지나
오리온·아모레퍼시픽·CJ CGV 등 소비株 '하오 하오'

중국 수혜주로만 꼽히면 매수세가 붙던 시절이 지나고 있다. 소비재 중에는 중국 수혜주로 분류되며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얻은 종목들이 많았으나, 이제 실적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주와 관련해 투자할 때 소비재 종목은 성장 가능성을, 산업재·소재주는 업황 전반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이런 측면을 철저하게 따져야 ‘진짜 중국 수혜주’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 좋은 소비주 관심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오리온(16,800 0.00%)은 지난해 전체 매출(2조3680억원)의 41%에 해당하는 9831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리온이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점을 들어 올해 중국 매출을 1조197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20일 신고가(118만2000원)를 기록한 뒤 24일까지 10.65% 하락했지만 시장에서 큰 우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실적 전망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라 오리온의 1분기 중국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13~2015년 중국 매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220,500 -0.45%)코스맥스(17,600 -0.28%), 헬스케어주 중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129,900 +0.54%)한미약품(321,500 +0.47%), 기타 소비 관련주 중에서는 CJ CGV(29,200 -0.85%)가 성장 가능성 높은 소비주로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는 화장품주 중에서 중국 매출 1, 2위 업체다. 한미약품은 중국 법인인 베이징한미약품의 본사 대비 매출비중이 올해 3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J CGV는 올해 중국에서 25개의 점포를 운영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이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성호 소장은 올해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시장이 하반기부터 개선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부터 중국 수혜 소비주들이 본격 빛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와우넷 전문가 박영수 대표는 “중국 경기회복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지만 향후 경기부양 기대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석진욱 대표도 “최근 소매판매 증가율이 다소 부진했으나 신도시화 정책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 정책기조가 내수경제와 균형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호텔주와 카지노주 등의 레저주, 의류주, 음·식료주, 화장품주 등의 소비주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인기 대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 사회소비재 판매총액 32조위안(약 57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평가 소비주, 산업재·소재주는 피해야

오리온·아모레퍼시픽·CJ CGV 등 소비株 '하오 하오'

모든 종목들의 전망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소비재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되는 종목들이 일부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뒤 10거래일간 주가가 15.71% 하락한 락앤락(13,250 0.00%)은 고평가 소비주의 대표 종목이다. 송동헌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전망치보다 나쁜 실적이긴 했지만, 실적발표 다음날 바로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투자자들도 해당 종목이 고평가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락앤락 주가가 한창 상승세일 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였고 최근에는 18배가 됐다”며 “이것은 과거에 비해 저평가 된 것이 아니라 적정 PER을 찾아가는 수순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블씨엔씨(8,750 -2.34%)도 비슷한 경우다. 이 종목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2거래일간 22.05% 하락했다. 이화영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주가 상승에는 중국시장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혀온 산업재·소재주는 한동안 투자를 멀리해야 할 종목이 됐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은 업황 위축으로 공급과잉 상태”라며 “비중이 큰 정부 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어 정유·화학주, 기계주, 일부 조선주와 화학주 업황이 한동안 어두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모이스톡 홍은주 대표도 “철강·화학·기계주 등 중간재 종목들이 중국 수출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지났다”며 “중국 정부가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맥을 못추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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