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이끈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8일 별세했다.

고(故) 남 전 총리는 수년간 전립선암을 앓아왔다. 최근 노환이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24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1945년 국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이던 1969년 박정희 대통령에게 발탁돼 제24대 재무부장관이 됐다. 이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제14대 국무총리 등 14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1983년부터 제18, 19, 20대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센터와 코엑스전시장 등 무역 인프라를 구축했다. 별세 전까지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과 한국무역협회와 산학협동재단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최혜숙 여사와 아들 남기선 뮤직소프트 사장, 남기명 동양증권 상무, 딸 기미씨(2남1녀)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다.

김대훈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