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모델 김연아
로만손 모델 김연아
로만손은 올 바젤월드에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최고급 브랜드들이 집결하는 메인 홀에 전시장을 열었다. 1460개 브랜드가 몰려드는 바젤월드에서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메인 홀에 입성하는 건 만만찮은 일이라는 게 이쪽 업계 ‘선수’들의 얘기다. 한국의 고급 시계를 대표해 17년 연속 참가해 온 로만손이 기술력과 글로벌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로만손은 ‘피겨 여왕’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운 새 컬렉션 ‘그레이스 온 아이스(Grace on Ice)’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은반 위에서 때론 차가우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를 쏙 빼닮은 여성 시계·보석 컬렉션이다.

그레이스 온 아이스 컬렉션의 첫 작품은 ‘더 퀸(The Queen)’. 화려한 큐빅 장식에 곡선이 돋보이는 여성용 시계다. 다이얼(시계판) 중심부의 둥근 자개 장식이 피겨 스케이팅의 은반을 형상화한다. 베젤(테두리)과 인덱스(숫자 표시)의 보석 세팅은 김연아가 ‘뱀파이어의 키스’ 때 입었던 의상을 연상케 한다. 크라운(용두)까지 보석으로 장식해 우아한 매력을 강조했다. 백케이스(시계 뒷면)에는 김연아의 사인을 새겨 넣었다.

전 세계 450개 한정판으로, 국내에서도 10일부터 전국 더와치스·타임애비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만손은 더 퀸을 시작으로 그레이스 온 아이스 컬렉션을 통해 다양한 시계·보석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3 바젤월드] 로만손, '피겨여왕' 김연아 우아함 담았다
로만손은 2010년 첫선을 보였던 ‘액티브(Active)’ 컬렉션의 신작 ‘시 스택(Sea Stack)’도 함께 공개했다. 시원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이 시계는 잠수함을 본떠 디자인한 것이다.

100m 깊이의 물속에서도 방수가 되며 시간을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게끔 핸즈(시계바늘)와 인덱스를 야광 처리했다. 잠수함 조준경에서 영감을 얻은 스몰 세컨드(초를 초침 대신 작은 원안에 따로 표시한 것)와 두툼한 베젤도 특징이다.

케이스에서 시곗줄로 이어지는 선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처리했다. 거친 바다에서 암초 사이를 유연하게 헤쳐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파이어 글라스를 써서 쉽게 긁히지 않고, 옆면의 버튼을 조작하기 쉽게 제작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로만손 측은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에 대해 중국과 미국 바이어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여성들이 액세서리처럼 착용할 수 있는 우아한 시계와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티한 시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