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한정 레귤레이터 선봬…다이얼 커지고 두께 더 얇아져
비행사 도니에의 탐험 정신 기려 만든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위성서 신호받아 시간 정확
크로노스위스기 바젤박람회장에 설치한 부스 모습.

크로노스위스기 바젤박람회장에 설치한 부스 모습.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크로노스위스(Chronoswiss)는 ‘독특한 디자인의 기계식 시계’로 잘 알려져 있다. 클래식한 감성과 500만~2000만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로노스위스는 올해 바젤에서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감성을 담은 30주년 한정판 레귤레이터(regulator·시, 분, 초를 각기 다른 창에서 보여주는 시계)를 선보였다.

○30주년 한정 레귤레이터

레귤레이터 30주년 한정판

레귤레이터 30주년 한정판

이번에 내놓은 ‘30주년 한정 레귤레이터’는 1983년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던 크로노스위스의 첫 시계인 ‘레귤레이터’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1983년의 레귤레이터 시계는 당시 ‘최초의 수동 레귤레이터 시계’로 이름을 알리면서 3000개만 한정 판매됐다. 손목시계에 레귤레이터를 장착한 건 크로노스위스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시계는 시, 분, 초가 따로 움직이는데 시침이 중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 큰 다이얼(문자판)에서 돌아가는 초침과 겹치지 않게 만들었다. 이 덕분에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고 스위스 시계페어와 미국 시계페어에서 400유로(약 57만원)에 모두 팔려나갔다.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이 초기 모델은 10년 전인 2003년 유럽의 한 빈티지 제품 경매에 올라가 6000유로(약 86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브랜드의 초석이기도 한 이 레귤레이터를 30주년 한정판으로 내놓으면서 크로노스위스는 디자인의 변화를 꾀했다. 기존에 38㎜ 크기의 다이얼을 40㎜로 바꿨고 무브먼트(동력장치)를 더 얇게 만들어 시계도 얇아졌다. 기존보다 러그(시계와 줄을 연결하는 부품)의 길이도 짧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베젤(테두리) 디자인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코인 베젤(동전처럼 홈을 낸 베젤)이었는데 이번 시계에선 윗부분은 매끈하게 다듬은 베젤(폴리시)을, 아랫 부분엔 코인 베젤처럼 만든 ‘세미 플랫티드 베젤’을 채택한 것이다.

크로노스위스를 수입하는 템푸스코리아의 이현숙 브랜드 매니저는 “기계식 시계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하는 크로노스위스는 올해 그 클래식한 감성을 최대화하면서도 베젤을 좀 더 젊은 감각으로 바꿨다”며 “클래식 시계는 더 클래식하게, 스포츠 시계는 더 스포티하게 만든 것이 올해 대부분 시계 브랜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나온 30주년 기념 레귤레이터는 길로셰(gilloche·특정 패턴을 새겨 넣는 기법) 다이얼로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했다.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 워치와인더(watch winder·자동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보관장치)와 함께 판매된다. 스틸 버전은 300개 한정으로 약 890만원, 로즈골드 버전은 130개 한정으로 약 1980만원대.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 GMT S-레이 007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 GMT S-레이 007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 GMT S-레이 007

크로노스위스는 또 비행기 조종사인 아이린 도니에의 탐험정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 제작한 ‘타임마스터 크로노그래프 GMT S-레이 007’을 만들었다.

도니에가 조종하는 수륙양용 비행기 ‘S-RAY 007’의 이름을 딴 이 시계는 그가 세계를 돌면서 자선 기부를 했다는 데서 영감을 받았다. 올리버 엡스타인 크로노스위스 사장이 도니에가 시계일주 탐험을 할 때 찰 시계를 만들자고 제안, 도니에가 디자인 작업에 동참하도록 했다.

파일럿 시계의 특성을 담아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다이얼 중앙에 수평선을 긋고 위 아래 색을 달리 했다. 크로노스위스의 특징인 양파모양의 크라운(용두)을 달았고 고강도 코팅 처리 기법으로 케이스를 만들었다.

베젤에 표시된 24시간 인덱스(시간을 알려주는 숫자)를 가리키는 핸즈(시곗바늘)와 날짜창, 3시 방향의 ‘S-레이 007’ 글자를 모두 선명한 붉은색으로 표시해 가독성을 높였다. 고무 소재의 스트랩(시곗줄)을 달았고 GMT 모델이기 때문에 위성에서 시간을 받아 정확하게 지역별 시간을 읽을 수 있게 했다.

도니에는 이 시계를 차고 곧 세계일주를 할 예정이다. 호수 강 바다 어디든 물이 있는 곳에 착륙할 수 있는 수륙 양용 비행기를 타고 6대륙을 돌 계획이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수륙 양용 비행기처럼 크로노스위스는 도니에를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이 시계를 비행기 모형과 함께 상자에 담아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스틸 모델이 927만원, DLC(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게 코팅한 시계) 모델이 1020만원. 문의 (02)545-1780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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