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을 포함한 51명의 경제 사절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다. 경제 사절단 규모로는 역대 최대로 북한 리스크에 따르 '셀 코리아'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한 재계의 지원사격으로 풀이된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는 이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회의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단이 모두 동행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금융권 등을 포함해 총 51명의 사절단이 구성됐다.

대기업 총수 위주로 20∼30명 선에서 꾸려졌던 이명박 정부 등 과거와 비교하면 규모나 구성 면에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재계 대표격인 이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러시아를 방문할 때 함께 한 이후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 방미에 맞춰 미국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로 경제 사절단이 꾸려졌다"며 "경제계 대표선수들이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박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미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간 차세대 산업협력분야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이번 방미 기간 중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온도 차를 줄일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역대 정부는 관례 상 출범 1~2달 안에 30대 그룹 총수들과 대통령이 만났지만 이번 정부 들어서는 아직 없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현안인 경제민주화를 재계 총수들에 설명하는 등 자연스런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

◆ 경제단체장(5명): 허창수(전경련 회장), 손경식(대한상의 회장), 한덕수(무역협회장),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장), 이희범(경영자총협회장)

◆ 대미협력기업(17명):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해욱 대림 부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류진 풍상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 중견기업(9명): 강호갑 신영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우오현 티케이케미칼 회장,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사장

◆ 중소기업(11명):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경호 영림목재대표, 배조응 국민레미콘 대표,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서명환 대원전선 대표, 김일호 오콘 대표, 남상만 프린스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 대표, 표재석 황룡건설 대표

◆ 금융계(5명):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 행장,

◆ 분야별 대표(4명): 이민재 엠슨 회장(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벤처기업협회 회장),신태용 한신ITC 회장(한국수입업협회 회장)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