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서 8층짜리 건물이 붕괴, 175명이 숨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께 다카로부터 30km 떨어진 외곽의 ‘라나플라자’ 빌딩이 무너져 최소 204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붕괴 당시 건물 안에 약 3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사상자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과 상점 200여 곳 등이 입주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대원과 군 병력이 출동해 중장비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작년 11월 다카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의류공장 1층 창고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한 지 5개월만에 일어났다.
방글라데시에는 의류공장 4000여 곳이 있으며 이들 공장 제품은 서방국가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 공장들은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화재나 건물붕괴 사고를 종종 겪는다. 8년 전에도 이번 사고건물과 가까운 의류공장 건물이 무너져 수십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건물주가 최근 사고건물 2층에 균열이 생긴 것을 알고도 의류공장을 그대로 가동케 하고 상점도 평소처럼 열게 한 것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한국인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