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야왕' 권상우 "실제 하류라면 주다해 그냥 잊겠죠"

[권혁기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생각도 하기 싫다. 나는 아내와 딸을 위해 호스트바에 취직, 웃통을 벗고 돈을 벌고 있는데 그런 남편의 뒤통수를 치는 아내.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에 다른 남자와 통화하는 그런 아내. 그런데 하류는 마지막까지도 사랑으로 감싸 안았다. 만약 권상우가 실제 하류의 인생을 산다면?

"저는 그냥 잊을 것 같아요. 자식하고 남편 버리고 간 여자 생각하면 뭐하겠어요." 맞는 말이다. 그냥 잊는게 상책이다.

4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선 SBS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권상우(36)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권상우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시원하게 사우나를 했는데 깜빡하고 때를 안 밀고 나온 느낌이 들긴 한다"라면서 "12회까지는 신명나게 촬영을 하다 한번 헤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야왕' 권상우 "실제 하류라면 주다해 그냥 잊겠죠"

권상우는 "제가 바라던 결말이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것이 하류의 본 모습이라고 이해하고 연기했기 때문"이라며 "일단 모든 작품은 최대한 이해를 하고 찍어야한다. 그러나 결말은 전혀 모르고 촬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야왕'은 전국기준 24.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가 쉽게 나오지 않는데 제가 어디까지 와 있는 배우인지는 모르겠다"라면서 "이번 '야왕'을 찍으면서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실 '야왕'은 쪽대본부터 방송 직전까지 촬영을 하고 편집에 넘기는 이른바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권상우는 "현 드라마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히려 긴박감 있게 돌아가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라며 "그런데 워낙 추위를 싫어하다보니 너무 오래 촬영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경쟁작이었던 MBC '마의'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권상우는 "솔직히 '마의'랑 붙기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이유로 "이병훈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했고, 사극이라는게 한번 붙은 시청률은 잘 안 빠지니까 내심 걱정했다"라며 "사실 시청률이 비슷하게 나왔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야왕' 권상우 "실제 하류라면 주다해 그냥 잊겠죠"

권상우는 상대 배우인 수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드라마가 잘되려면 여배우가 잘 보여야하는 것이고, 여배우가 잘 보이면 남자배우도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수애 씨가 고생 많이 했죠. 연기 못하는 배우가 주다해를 맡았으면 시청률도 많이 빠졌을텐데 수애 씨가 정말 잘해줬죠. 감독님께도 말씀드렸어요. 중반 이후로는 수애 씨가 이끈 것이라고요."

"연기대상이요? 상이야 받으면 좋지만 솔직히 관심은 없는 편이에요. 대중적인 배우가 되고 싶고 흥행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사람들이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이죠. 칸에 갔다온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좋은 기회에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 잭키춘(성룡) 영화에 참여해 영광이었죠.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상을 목표로 하진 않아요."

'야왕'을 통해 권상우는 그동안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호스트바 씬을 찍고 기사를 봤더니 '옛날 호스트바 출신이라 호스트바 연기도 다르다'라는 댓글을 봤다"라면서 "참 어이가 없었는데 평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씬이라 더 재밌게 찍고 싶었다. 그때가 하류가 가장 재밌었던 씬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인터뷰]'야왕' 권상우 "실제 하류라면 주다해 그냥 잊겠죠"

그는 '야왕'을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작품으로 감동을 주고 싶었다는 권상우는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괜찮은 직업이고 훌륭한 직업인 것 같다. 배우는 작품으로 얘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당장 전재산을 기부한다고 좋은 배우가 되겠냐. 배우는 좋은 작품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권상우는 "올해는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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