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던 기준금리의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더불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4월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이 채권전문가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7.9%는 이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기존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우려 등을 꼽았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하향 조정하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역시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지난 1분기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했을 경우 경기부양책의 한 수단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경제가 '상저하고' 추세를 보이더라도 상반기 둔화폭이 클 경우 하반기 회복세 역시 완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최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상황이 이전에 한은 금통위가 동결 결정을 내릴 때와 비교해서 크게 악화됐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금리인하 조치는 즉각적인 경기부양 수단이 아닌 만큼 금통위가 다시 한번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금리 등 통화정책은 즉각적으로 경기에 반영된다기보다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25bp 인하될 경우 시장은 일단 경기부양책에 대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곳은 미국과 일본이 대표적인데 이 두 나라는 가장 적극적으로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기조도 인하 쪽으로 확인될 경우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와 정책 공조 부문에서 시장에 확신을 줄 경우 단기 요인에 그치지 않고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25bp 인하이기 때문에 이 정도 금리 결정만 가지고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만약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책과의 공조 부문이 확인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탄력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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