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분쟁 해결을 위한 첫 실무협상 일정을 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4일이나 15일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4일이나 15일 중 하루로 하기로 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변이 없는 한 이 날짜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양사 관계자들도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며 "다른 변수는 없다"고 했다.

양사는 지난해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상호 제기한 4건의 소송 가운데 최근 각각 1건씩을 최근 자진 취하해 현재 2건의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실무협상에서는 이들 소송에 걸린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에 대한 특허침해 인정 여부와 보상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양사 간에 전면적인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도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법무팀장인 김광준 전무를, LG디스플레이는 기술전략그룹장인 송영권 상무가 대표로 하는 협상팀을 꾸린 상태다.

앞서 1년 가까이 디스플레이 특허기술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사는 지난달 초 지경부 중재로 사장이 만나 확전을 막고 대화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 2위인 양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