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우려와 이탈리아 총선 등의 리스크로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21일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우려 속에 고용 및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2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2월 제조업지수도 -12.5로 전망치 1.0보다 부진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악재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펀드 환매 물량이 집중되며 2020선을 밑돌았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25일 실시될 이탈리아 총선 결과는 유로존 재정위기 리스크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몬티 총리가 이끄는 중도연합과의 연정을 통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독일식 긴축에 반대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선거에서 자유국민당이 원내 일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강한 긴축반대 정책을 실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 일정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오면서 '재정절벽'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치권 상황을 감안할 때 마감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시각 차이가 커 협상 과정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방안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에서는 다음주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거 정권 교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사례가 많다" 며 "새 정부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