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 선정릉역 근처에 있는 양대창구이전문점 ‘아리양’. 430㎡(약 130평) 규모의 넓은 매장에 한옥풍의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고급 음식점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식 맛과 종업원의 서비스에서도 정성이 느껴진다. 이곳을 운영하는 안복녀 사장(50·사진)은 오랫동안 외식 관련 사업을 해왔다. 아리양 창업 전에는 학교 급식사업을 했다. 2006년 대규모 학교급식 식중독 사건이 발생, 급식사업이 학교 자체 운영방식으로 바뀌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다.

안 사장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다가 양대창구이 전문점을 열기로 했다. 양대창은 지방이 적은 스테미나 음식으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면서도, 냄새제거 등 손질과 양념 맛내기가 쉽지 않아 전문성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고급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년여 동안 창업 준비기간을 갖고 이 기간에 자신만의 양대창 숙성 소스를 개발했다. 과일과 허브 등 15가지 이상 재료가 들어가는 소스다. 이 소스로 양대창을 숙성시키면 양대창 특유의 잡냄새도 없어지고 매콤달콤하면서 향긋한 맛을 낸다. 그는 2011년 10월 창업비용 8억원을 들여 이 점포를 오픈했다. 점포임대비로 5억원, 인테리어 및 시설비로 3억원이 들었다.

안 사장은 품질관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매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 가서 직접 신선한 양대창을 산 뒤 자신이 개발한 소스로 숙성시킨다. “양대창은 조금만 손질을 소홀히 해도 냄새가 나고 금방 상하기 때문에 항상 부지런하게 관리해야 해요.”

점심 메뉴도 양곰탕, 갈비탕 등 7~8가지를 갖춰 점심과 저녁 모두 장사할 수 있도록 했다. 종업원 서비스 관리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안 사장은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 솔선수범한다. 카운터에만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 설거지, 홀서빙 등 모든 일을 직원들과 함께 한다. 장보기부터 청소 등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손을 대다보니 그가 일하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하루 평균 16시간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우러나는 마음에서 일해야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에도 정성이 담기게 되죠.” 이 가게에는 주방 직원 4명, 홀 직원 6명 등 총 10명의 직원이 있다.

그의 마케팅 감각은 신세대 못지않다. “양대창은 매콤달콤하면서 살찌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여성 등 신세대 고객이 많이 찾아요. 그래서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창업 준비기간에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모바일 마케팅 교육을 받았죠.”

안 사장은 홈페이지 개설과 브랜드이미지(BI) 디자인에도 관여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SNS 인 ‘씨온’에 가입해 점포를 알리고 있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씨온을 이용해 점포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수시로 다양한 할인·이벤트 메시지를 보낸다. 불만의 글이 올라오면 즉시 사과의 글과 함께 반드시 사후 개선된 서비스를 약속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씨온 가입 이후 매출이 약 20% 늘었다. 이 점포의 한달 평균 매출은 5000만원, 순이익은 2000만원 안팎이다. (02)540-786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