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급한 만혼의 신부, ‘자궁 건강’이 혼수?
[이선영 기자] 예전에는 ‘여자 나이 서른이면 환갑’이라며 결혼을 서둘렀던 반면 요즘은 ‘골드미스’가 각광받으며 만혼이 능력 있는 여성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추세다.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그만큼 사회진출 기회가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기 마련. 늦게 결혼하는 여성들은 고령임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서른이 넘어서 결혼하는 경우에는 혼수준비보다 건강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고령 임산부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한 40대 임신은 20대 임신에 비해 자연 유산 가능성이 2~4배나 높고 임신 초기 유산확률도 20대의 경우 12~15%인 반면 35세 이상 임산부의 경우 20%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임신에 치명적일 수 있는 ‘자궁근종’ 역시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가임기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근육에 생기는 ‘살혹’, 즉 양성종양을 말한다.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고 가임기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지고 폐경 후에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줄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기호식품 등도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신경과민성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증상은 생리를 조금씩 오래하거나 생리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심각한 빈혈 합병증과 생리통, 자궁적출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기미,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빈뇨, 성교통은 물론 우울증,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자궁근종 증상에 해당하니 각자 하나하나씩 체크해봐야 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방치해둘 경우 더욱 심한 통증은 물론 자궁강의 왜곡 및 자궁개구부의 폐색 등의 원인으로 불임이나 임신, 분만, 산욕기에 여러 합병증(유산, 조산, 난산, 산후출혈)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자궁적출수술까지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생리혈에 변화가 있는 경우, 혹은 자궁에 이상을 느끼거나 아랫배를 눌러봐서 단단한 게 집히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 한약으로 수술 않고 치료할 수 있어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고 난소낭종, 자궁선근종의 추가발견, 자궁내막증의 발견도 가능하며 임신·출혈증상과 관련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과의 거리 측정, 예후 판단 등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및 치료에 유리하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100세 시대에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있다. 이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어지럼증 등을 종합적으로 치료해주면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사이의 정상자궁근육을 늘려주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 및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이푸나 색전술 고주파용해술과 병행해도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궁은 여성에게 있어 ‘제2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임신과 평생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존재다. 따라서 늦은 결혼으로 인해 아이가 급하다면 반드시 결혼 전에 미리 검사를 받아 자궁근종과 같은 임신을 방해하는 부인과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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