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현 정권-교과부 마지막 프로젝트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30일 우주로 쏘아 올려지는 나로호(KSLV-Ⅰ)가 갖는 가장 큰 의미다.

나로호는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됐다. 2009년 8월 1차 발사 시도 이후 수차례 연기와 실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약 52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러시아와의 계약도 3차 발사까지로 종료돼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기술적으로도 이날 발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나로호가 '한국형 발사체' 독자개발의 중간 단계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나로호는 독자적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 이라며 "이번 3차 발사를 마지막으로 나로호 개발 사업은 끝나지만, 그간의 개발 과정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 독자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2010년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러시아 연구진의 기술력을 빌린 나로호와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만 개발한다. 2021년까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시키는 게 목표다. 최종적으로 7t 및 75t 액체엔진 등을 포함해 국산 독자 발사체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현 정권 임기 말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필요성도 있다. 북한은 최근 자체 제작한 로켓 발사에 성공해 나로호와 극명한 비교 대상이 됐다.

특히 새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함에 따라 나로호엔 현 교과부의 마지막 과학기술 프로젝트란 의미까지 더해졌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이 아닌 조율래 교과부 제2차관이 맡고 있다. 이주호 장관이 교육 분야 인사이며 1차관은 교육을, 2차관은 과학기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동안 5200여억 원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란 점에서도 발사 성공은 필수적이다.

교과부는 "1·2차 실패를 통해 보완 절차를 거쳤고 3차 발사는 무리 없이 추진되고 있다" 며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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