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달 3일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의 60초 TV광고에 록밴드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사진)의 음악을 내보낸다. 현대차는 단순히 광고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가 내보내는 수퍼볼 광고의 메인 모델은 2013년형 싼타페(광고 총 3편)다. 미국의 인기 밴드 플레이밍 립스는 싼타페 7인승 모델을 홍보하는 '에픽 플레이 데이트(Epic Play Date)'라는 제목의 60초짜리 수퍼볼 광고에 들어갈 신곡 작업을 맡았다.

광고음악은 플레이밍 립스가 오는 4월 발매하는 새 앨범 <The Terror>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신곡의 10만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스티브 셰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오랫동안 우리는 광고를 위한 창작곡을 만들길 원했다"며 "이 곡은 애플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1983년 결성된 플레이밍 립스는 수차례 그래미상을 받으며 음악성을 인정 받은 사이키델릭 록 밴드다. 작년에는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 광고에 미국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인 머틀리크루가 출연했다. 이 광고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제작한 총 6편의 수퍼볼 광고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의 광고전문지 에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에 따르면 이번 수퍼볼 30초 광고는 평균 370만~380만달러(39억~40억원)에 책정됐다. 초당 광고 단가는 1억3000만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싼타페 60초 광고 외에 30초 광고 4편을 제작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