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의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연일 5년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고, S&P 500 지수는 1500 선에 근접했다.

반면 국내증시는 꼬인 수급탓에 계속 뒤걸음질치고 있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의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재정감축에 따른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민주통합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낸 데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자진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아서다.

美 증시, 실적 호조·부채우려 완화에 상승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의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96포인트(0.49%) 뛴 1만3779.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2포인트(0.15%) 오른 1494.7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9포인트(0.33%) 뛴 3153.6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년래 최고치였고, S&P 500 지수는 1500 선에 근접했다.

애플, 1분기 주당 순익 13.81달러…예상치 상회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의 최근 분기 주당 순익이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지만 전년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장 마감 이후 지난해 12월29일 끝난 최근 분기(2012.10∼12)에 순익 131억달러, 주당 순익 13.8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전년 동기의 13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주당 순익은 전년 동기의 13.87달러보다 감소했다.

애플의 최근 분기 매출은 545억달러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마켓 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최근 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로 13.48달러와 550억달러를 예측했다.

국내증시, 미국발 호재에 반등 시도할 듯

2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채한도 상향은 비록 5월 19일까지의 한시적인 합의이기는 하지만 시장은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다시 나올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전세계 선진국 13개국과 아시아 신흥국 9개국 증시 중에 가장 부진했다"며 "2012년의 경우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었고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최근 한국 증시의 성과 부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美하원 '부채한도 한시 증액안' 통과시켜

미국 하원은 연방 정부 채무 한도의 한시적 증액안을 23일(현지시간) 가결 처리했다.

국가 부채의 법정 상한선을 5월19일까지 약 4개월간 단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추진하는 것으로, 찬성 285표 대 반대 144표로 통과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힌 만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서도 역시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IMF,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 3.5%로 하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IMF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재정감축에 따른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도 지난번 보고서(4.2%) 때보다 0.1%포인트 내린 4.1%로 조정했다.

선진국 진영 가운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을 포함한 이른바 아시아 신흥개발국(NIEs)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2%와 3.9%로,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낮아졌다.

與, 이동흡 자진사퇴론 `확산`…朴당선인은 침묵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민주통합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낸 데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자진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동의안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찬반이 갈려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동의안이 여당의 당론 없이 자유투표에 부쳐질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서 이 후보자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당내에선 반대여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증권금융팀장